松竹일반시

밤하늘

松竹/김철이 2011. 4. 9. 00:29

밤하늘 / 松竹/김철이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는가… 고요한 숨소리조차 숨을 죽이니 짙은 먹물빛 그림자 온 하늘 지배하고 그 기세를 몰아 하루의 새벽을 향해 달린다 외로운 공간을 메우기 위해 제각기 잘 났다고 으시대던 잔별들 급히 소집하여 불침범 세워놓고 보름달 느긋한 자세로 배 내밀어 큰 하늘 순찰을 돈다 임 잃은 슬픈 통곡이라도 되는 것인지 오선지도 없이 지어 올리는 밤새의 노래는 밤의 애찬가를 불러 저치고 떠나간 임 모습은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간다 밝아 올 내일의 일과를 위해 까만 돗자리 길게 깔아 곤히 자던 밤이슬 서글픈 사연 풀이해 줄 이 찾더니 새벽녘 하루의 문을 열려하는 여린 나팔꽃잎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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