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 松竹 / 김철이 -
세상 한 켠에 사는 동안
늘 함께 살고 같이 죽어갈 분신이런가
나 울면 너 울고 나 웃으면 너도 웃지만
공유할 수 없는 건 감정이란다
먼 미래 나 늙어 얼굴에 주름질 적에
너도 나와 함께 온 얼굴에 주름 지을래?
이 세상 올 적도 함께 왔었고
세상 첫 울음 같이 울지 않았니
너에게 미안한 건
나, 먹고 마시며 즐거워할 때
넌, 빈 의자 한 모퉁이 외로워 떨었고
나, 신난 망아지처럼 뛰어놀 때
넌, 영혼 없는 껍데기로 울고 있었지
이제 인생의 황혼길에 네게 한 가지 약속할게
나, 언제까지 이승 머물지 몰라도
이승 한 켠 사는 동안
나, 즐거울 때 너, 신나 즐겁게 해 주고
너, 슬퍼 큰 울음 울적 나, 널 위해 울어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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