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오솔길
- 松竹/김철이 -
어릴 적 수없이 가물되는
추억의 일기장 갈피 속 먼 여행을 떠나려
모양도 색깔도 없는 꿈속 배낭을 멘다
코흘리개 친구 고사리손 마주 잡고
깜짝 놀라 두 눈 휘둥그레 뜨던
줄무늬 다람쥐 골려주며 달아났던
철부지 걸음이 되어 지금도 숨차게 달려본다
오일장 가신 울 엄마
눈물 나게 기다리다 지쳐 울며 마중갔다
밤을 알리는 부엉이 이른 울음에 더욱 놀라 울던
철부지 그 어린 눈물로 함께 울어본다
가지 끝 매달려 슬픈 마지막 잎새 심정도 모른 채
낮 달은 살빛 웃음을 둥글게 웃고
길섶에 허들어지게 피어 하늘대던
코스모스 고운 잎 꺾어 물고 어릴 적 그 오솔길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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