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국화 ♤
- 松竹 /김철이 -
하늘을 오르지 못한 소망을 이루려 피는
꽃의 넋이라도 되는 듯
사계절 추워 떨면서도
하늘 가까운 백두산 연봉을 홀로 찾는다.
오르지 못할 헛된 꿈인 것을 능히 알기에
미련 다 버리고 늘,
공평하게 흐르는 바다라도 찾으려나
마른잎 비늘로 피고 진다
사계 추운 고산에 피면서도
못다 버린 미련이라도 남았든지
급하면 달려나가려 구둣주걱 잎자루 챙겨든 채
자색 꽃잎 곱게 온 유월 산하에 웃는다
절게 굳은 성춘향을 닮기라도 한 것인가
원줄기 털 많은 한 송이 연자색 꽃으로 태어나
맑고 푸른 하늘에 덧없이 떠가는 몇 점 구름 어울려
어린 아이마냥 산기슭 제멋대로 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