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자료 모음방/사랑밭 편지

비오는 날

松竹/김철이 2010. 7. 5. 16:48

비오는 날


비오는 날입니다.
창가에 내리는 비를 보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여느 생각처럼 슬픔에 젖기보다
오히려 나의 마음 고즈넉입니다.



그렇게도 요란과 파동으로
세상을 들썩이던 외침도

애가타서 견딜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안타까움도

내리는 비처럼 모두가 흘러 내리고
내 마음도 따라 내립니다.



우산을 쓰지 마시고
내리는 빗물 다 맞으십시오.
그냥 다 맞으십시오.

비에 젖은 것 만큼 살아있다는 마음이
역동으로 넘칠 것입니다.



사람들이여!
눅눅한 습기라도 찬란으로 만들고
혼자 있는 목마라도 신나게 타십시오.

내리는 빗물과 한 잔의 커피는
왜 이리 진하기만 합니까?

- 소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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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흐르지 않는 것이 어디있습니까?
강물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고
나도 흐르고
우리의 인생도 흘러갑니다.

구태여 흐르지 않으려고 매달리는
헛수고를 하지 마십시오.

온 세상 모두 흘러가야 합니다.
내리는 비와 함께 말입니다.

- 흐르는 이 마음... 한주간 내내 간직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