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여명(黎明)과 함께라면
松竹/김철이
늘 그랬듯이
반복되는 삶이라
동창은 변함이 없으나
아침을 깨우는 나팔꽃 여린 꽃잎을 보라
밤새 뜬눈 지새며
하루살이 생을 피우려고
뿌리는 버팀목 되고
줄기는 펌프가 되어
잉크 빛 아침을 맞이하는…
세상 풍상 다 겪다 접어든 길
어여쁠 순 없겠지만
이 순간, 이곳에 존재함을
소중히 간직함이 좋지 않을까
굳은 땅에 물이 고이는 법,
사계가 변하여도
늘 변치않은 믿음으로
물주고 가꾼다면
한 해의 여명은 우리 곁에…
2008년, 12월, 16일, 松竹鐵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