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낭송방

굴렁쇠 한결같은 마음/낭송:꽃편지(한명숙시인)

松竹/김철이 2008. 12. 22. 15:23
                        

             

               
              
              
              굴렁쇠 한결같은 마음 
                                시:김철이/낭송:꽃편지
              둥근 쇠붙이 길을 간다 
              중매쟁이 채에 여윈 몸 의지하여 
              육신은 둘이나 
              영혼(靈魂)은 분명히 하나이기에 
              한마음 제 갈 길 잘도 걷는다. 
              중매쟁이 탄 가마 잠시 흔들리고 
              덩달아 무쇠 같은 마음도 비틀거린다 
              되잡고자 혼신(渾身)을 다해 
              짧은 시간 잘 버터야 한다.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어 
              기나긴 인생(人生)살이 
              흙 한 줌 없는 맨땅이라도 좋으니 
              남은 삶 신명나게 굴러봄이… 
              너는 나를 믿고 
              나는 너를 믿어 
              힘겨운 세상(世上) 흔들림 없이 
              우리 가야 할 길이 저 앞이지만 
              언제까지 오르막일까… 
              머나먼 평온까지 
              둥글둥글 굴렁쇠 되어 
              마음 변치 말고 굴러서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