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낭송방

뜸부기/낭송:꽃편지(한명숙시인)

松竹/김철이 2009. 1. 21. 18:29
 뜸부기
                 시: 김철이/낭송:꽃편지
어릴 적 사촌 누나 등에 업혀 
겉옷 밖으로 묻어나던 
숫처녀 살냄새 맏으며 철없이 듣던 
그 노래 
얼마나 들었는지 
첫 소절 전주만 들어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 불렀던 
옛 추억 
아~ 가슴속 사무치는 그리움이여 
세월이라 불리는 형체,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아려올 모정으로 
이 순간 기억 속을 맴도니 
한껏 울어 한 방울 흘릴 눈물조차 없을 
뜸부기 쉰 목소리로 
이별의 인사도 없이 
옛 추억 속으로 돌아갈 울음을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