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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바캉스’ 떠나요!

松竹/김철이 2008. 7. 16. 17:56

‘역사 바캉스’ 떠나요!
관광公, 전국 5대 ‘시티투어’ 선정

 

 

여름방학을 맞는 자녀와 행락이 아닌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여름방학기간에는 자녀들과 피서여행도 좋겠지만, 모처럼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역사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역사 유적이 풍성한 도시들은 대부분 저렴하고 편리한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철도나 버스 등 대중교통과 편하게 연결이 되는 데다, 투어요금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지역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관광 코스여서 잘만 활용한다면 싼값에 알찬 여정을 꾸릴 수 있다. 특히 일부 시티투어는 문화해설사 등이 동행해 관광지나 역사유적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 등을 곁들여 주기도 한다. 자녀들의 교과과정에 맞춰 여행목적지를 선택다면, 교육적인 효과도 더욱 커지리라. 한국관광공사가 여름방학 기간인 7월과 8월에 이용해볼만한 시티투어 상품을 5개를 골랐다. 문화유적과 역사여행지는 물론 다양한 관광지를 꼼꼼하게 두루 둘러볼 수 있는 일정을 갖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시티투어’ 상품이다.

# 경기 양주 - 회암사지 · 권율장군 묘 등 볼만

경기 양주의 시티투어는 ‘웰빙’이란 이름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 코스는 역사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방학기간인 7, 8월 두달동안 토요일에 2개 코스, 일요일에도 2개 코스의 시티투어를 운영한다.

토요일이건 일요일이건 각 2개의 코스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관심있는 곳을 골라갈 수 있다. 토요일 1코스는 무학대사와 나옹스님의 부도가 있는 회암사지를 들러 절터에 얽힌 역사를 들어보고 이어 도락산 자락의 수목원 그린아일랜드를 들러본다. 중식 후 필룩 조명박물관에서 다채로운 조명 전시품을 둘러본다.

2코스는 권율장군 묘를 거쳐 1960∼1970년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청암민속박물관을 들렀다가 장흥조각 아카데미에서 예술작품을 둘러본다. 조각품 관람은 물론 조각관련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일요일 시티투어는 양주관아가 있었던 터와 대장금테마파크, 허브힐 등을 방문하는 주간 1코스와 장흥자생수목원과 송암천문대를 방문하는 야간 2코스로 나뉘어 운영된다.

양주시청과 양주역에서 오전 8시30분 토요일 1, 2코스와 일요일 주간 1코스가 출발한다. 일요일 야간 2코스는 오후 5시에 출발한다. 2000원. 방문지 입장료와 체험료, 식사비는 별도. 송암천문대 견학요금은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9000원. 청암민속박물관과 그린아일랜드, 아트파크, 대장금 테마파크, 허브힐 등은 각각 2000 ~ 5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031-820-2121

# 전남 영광 - 불교도래지 등 종교의 현장 찾아

전남 영광은 불교의 전통이 깊은 곳이다. 인도의 마라난타가 최초로 백제에 불교를 들여온 곳이기도 하고, 원불교가 창시된 곳이기도 하다. 어디 그뿐일까. 칠산 바다를 끼고 있는 영광이 굴비의 고장임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영광 관광버스 투어의 가장 큰 특징은 굴비 한정식으로 차려지는 점심이 포함된다는 것. 그리고 국가 기간시설이라 개별여행으로는 홍보관까지만 출입이 가능한 영광원자력발전소를, 관광버스투어를 이용할 경우 단체로 중앙제어실이나 연료저장실 등에 들어가 원자력발전과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영광 관광버스 투어는 매주 토요일 1, 2코스로 나뉘어 운영된다. 1코스는 불갑사와 불갑저수지 수변공원을 거쳐 백제 최초 불교도래지를 들러보고 굴비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이어 오후에는 원불교 영산성지와 백수해안도로, 기독교인 순교지 등을 둘러본다. 2코스는 1코스에서 원자력발전소가 추가되고, 기독교인 순교지가 빠진다. 17.8㎞에 이르는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바다를 끼고 달리는 맛이 각별하다. 해안도로 전망대에서 칠산정에 올라 바라보는 바다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만하다.

영광 관광버스 투어는 전남 영광이 아닌 광주역에서 토요일 오전 출발한다. 요금은 중식으로 제공되는 굴비한정식을 포함해 1만8000원으로 1, 2코스가 동일하다. 061-350-5751

# 전남 화순 - 운주사 · 고인돌 유적지 거쳐 온천욕 마무리

전남 화순의 버스투어의 가장 큰 강점은 저렴한 가격에 식사와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일반 여행사의 웬만한 패키지상품보다 낫다는 평도 나온다. 버스투어는 2개 코스로 매월 1, 3주와 2, 4주 토요일로 나누어 운영된다. 1, 3주에 출발하는 1코스는 비구니 사찰 유마사에 들러 모후산의 이른바 ‘명품 숲길’을 걸어보고, 임대정원림과 오지호기념관, 백아산 휴양림, 물염정을 돌아 금호리조트에서 온천욕을 한 뒤 되돌아온다. 방문 장소가 많아 다소 시간이 빡빡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화순이 첫 방문인 여행자라면 1코스보다는 2코스가 훨씬 더 낫다. 삼층목탑 형식의 대웅전으로 유명한 쌍봉사와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운주사가 코스에 포함돼 있다. 쌍봉사에서는 절 뒤편의 철감선사 부도와 부도탑을 놓치지 말자.

정교하게 돌을 깎아 만든 부도는 1000년의 세월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 부도탑의 귀수부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도 감탄스럽다. 조광조가 사약을 받은 유배지와 화순 고인돌유적지도 방문한다. 마지막 코스는 역시 도곡온천에서의 온천욕으로 마무리한다. 마지막 여정에서 일행과 헤어져 금호리조트나 도곡스파랜드에서 하루쯤 더 묵어도 좋겠다. 특히 금호리조트는 광주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1코스나 2코스 모두 광주역에서 토요일 오전 10시에 출발한다. 여정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6시. 버스투어 이용요금은 1만3000원으로 추가요금이 없다. 061-370-1224

# 경기 안성 - 남사당패와 신명나는 전통 공연

경기 안성은 수도권에서 가까워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안성문화관광투어의 매력이라면 다채로운 전통공연. 태평무와 부채춤 등 20여가지 레퍼토리로 구성된 ‘태평무 전통공연’과 외줄타기 등 ‘남사당 풍물놀이’ 공연 등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장 앞에는 민속장터가 있다. 또 안성유기의 제작과정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안성맞춤박물관’과 병인박해 당시 순교지인 ‘죽산성지’, 궁예와 임꺽정의 전설이 깃든 칠장사, 전통 장류를 대단위로 담그는 서일농장, 술박물관 등 안성 일대에 산재한 관광포인트를 두루 들러본다.

안성의 시티투어는 매월 1, 3주 프로그램과 2, 4주 프로그램이 서로 다르다. 1, 3주에는 남사당놀이와 함께 3·1운동기념관, 미리내성지, 태평무 공연 등을 볼 수 있다. 2, 4주에는 안성맞춤 박물관, 죽산성지, 흔들바위, 칠장사, 서일농장을 돌아보고 남사당패 공연을 관람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5주에는 술박물관과 청룡사, 바우덕이사당과 함께 태평무 공연, 남사당놀이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경기 안성시 석정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출발한다. 안성 고속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는 서울 강남고속터미널(30분 간격)과 남부터미널(15분 간격), 동서울터미널(1시간 간격)에서 출발한다. 1시간10분 소요. 투어 종료시간은 오후 8시30분. 요금은 2000원. 안성맞춤박물관과 3·1운동기념관 입장료 각 500원씩은 별도. 식사비도 포함돼 있지 않다. 031-677-1330

# 경북 경주 - 첨성대 · 문무대왕릉… 명소 탐방

대부분의 시티투어가 주말이나 휴일에 운영하지만, 경주의 시티투어는 매일 운행한다. 그만큼 이용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티투어 코스는 모두 3가지. 어떤 코스나 문화해설사가 버스에 동승해 유적지나 유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준다. 체계적인 역사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불국사, 신라역사과학관, 분황사, 김유신 장군묘, 천마총, 첨성대, 국립경주박물관 등 경주시내 핵심 유적지를 돌아보는 1코스가 8시간 코스로 가장 길다. 2코스는 경주 외곽을 둘러보는 코스다. 괘릉과 석굴암, 문무대왕릉, 감은사지, 골굴사를 돌아본다. 문무대왕릉 인근의 봉길해수욕장에서 해변산책도 즐길 수 있다. 이틀동안 1, 2코스를 섭렵하면 경주의 핵심유적을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3코스는 포석정, 천마총, 첨성대, 석굴암을 돌아본다. 투어버스는 경주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보문단지, 불국사 등을 경유하므로 어느 곳에서건 이용하기 편리하다.

1코스는 매일 오전 8시30분, 2코스는 오전 10시에 경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3코스는 오전 10시10분에 불국사 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한다. 시티투어 요금은 1만5000원으로 다른 지역의 시티투어에 비해 다소 비싼 편. 여기다가 불국사, 석굴암 등 유적지 입장료로 1코스는 1만1800원, 2코스는 4000원, 3코스는 1만500원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식사요금도 별도다. 054-743-6001∼5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