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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靑실장·수석 전면 교체

松竹/김철이 2008. 6. 22. 04:03
李대통령, 靑실장·수석 전면 교체
문화일보  기사전송 2008-06-21 08:32 | 최종수정 2008-06-21 10:04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신임 대통령실장에 정정길 울산대 총장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비서진을 전면 개편했다. 국정기획수석은 박재완 정무수석, 정무수석은 맹형규 전 한나라당 의원, 민정수석은 정동기 전 법무부 차관, 외교안보수석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제2차관, 경제수석은 박병원 전 재경부 제1차관, 사회정책수석은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 교육과학문화수석은 정진곤 한양대 교수가 각각 기용됐다.

홍보특보에는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됐고, 추가로 신설될 것으로 알려진 정치특보에는 김덕룡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동관 대변인은 수석급 중 유일하게 유임됐다. 이로써 청와대 진용은 새 정부 출범 117일 만에 전면 물갈이됐다.관련기사 3·4·5면

이 대통령은 1실장7수석의 전면교체와 관련, “여러가지 개인적인 검증을 철저히 해서 가능하면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며 “이제 저 자신부터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으로 귀를 열고 자세를 낮추고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정 실장을 비롯해 새로 임명된 수석들을 직접 소개하면서 “정 실장은 여러 차례 실장직을 고사했지만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되고 보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부탁했고, 겨우 그저께 수락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수석들 한분 한분이 그 분야에서 경험과 경륜을 가진 것은 물론 주위에서 존경받는 분들을 모셨다”고 말했다.

2기 청와대비서진의 재산평균액은 전임자들(36억7000만원)의 절반에 못미치는 16억3000만원이다. 출신지는 서울 4명, 영남 3명, 호남 2명으로 분포됐다. 이 대변인은 “일반 국민의 정서에 맞는 인재를 폭넓게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분야별·지역별로 균형있는 인사를 도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기의 실장·7수석의 경우 7명이 교수출신인 데 비해 이번에는 3명으로 대폭 줄어든 대신 관료·정치인 출신이 상당수 포진해 정무·홍보기능의 강화를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 비서진의 국정운영 능력 미흡, 국민과의 소통 부족 등의 한계를 뛰어넘어 쇠고기 파동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돌아선 민심을 되돌려 경제위기 극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주초 단행될 비서관 인사에서는 정무기획비서관에 김두우 정무2비서관, 민정1비서관에는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 민정2비서관에는 오세경 변호사, 언론2비서관에는 박선규 전 KBS기자, 메신저관리비서관에는 이성복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등이 각각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관저에서 물러나는 1기 참모진과 만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고생했다. 어디에 있든 잘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가량 진행된 만찬에서 이 대통령과 1기 참모진들은 소주폭탄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며 117일간의 다사다난했던 청와대 생활의 회포를 풀었다.

김상협·심은정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