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강아지(2)
- 松竹 / 김철이 -
한 시절 호기좋게 풍류하던
겨울 잔바람
즐겨 놀던 나뭇가지 놓아두고
태어난 고향을 찾아 떠나려 한다.
그 누가 오라 불렀는가…
초대장도 없이 찾아온
무향의 나그네 소문도 없이
가슴 졸이던 산울타리 초록으로 물을 들인다.
얼음풀려 흐르는 갯강
물은 서로 어깨를 걸어
도시락도 없이 긴 소풍을 떠나려
목도 없을 목청을 높여 골골되며 시끄럽다.
갓 태어난 강아지처럼
복스럽운 고운 털 잘게 날리우며
봄의 전령사되어
온 봄뜰 새봄의 화식을 전하러 고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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