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갈치·남색 수트는 그만! 올 여름 당신은 흰색 멋쟁이
- 남성용 화이트 컬러 재킷 유행
남성 수트는 남색이나 은빛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이번만큼은 다른 시도를 해보자. 때가 탈까봐 혹은 점잖아 보이지 않아 멀리했던 화이트 컬러 재킷이 올여름 급부상하고 있다. 랄프 로렌이나 에르메스 등 해외 유명 남성 컬렉션에서 화이트 컬러를 바탕으로 언제라도 항해를 떠나고 싶게 하는 '마린 룩(marine look)'과 '크루즈 룩(cruise look)'을 선보이더니 국내에서도 흰색 재킷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 패션연구소 노소영 책임연구원은 "약간 경쾌한 비즈니스 풍으로 소화할 수도 있고, 캐주얼한 리조트 분위기를 살릴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며 "올해는 좀 더 몸에 착 달라붙고 기장도 1㎝ 짧아지는 등 전체적으로 한층 가벼워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흰색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건 아니다. 눈처럼 밝은 하얀색부터 아이보리까지 '화이트 계열'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린넨(마) 소재의 밝은 아이보리색 재킷'이 다목적으로 꼽힌다.
마에스트로 문경아 실장은 "아주 밝은 화이트는 동양인의 노란 얼굴색을 더욱 부각시키는 등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약간 노란빛이 섞인 아이보리 컬러가 보는 사람에게 편한 느낌을 주며, 바지나 셔츠 컬러를 맞추기도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재킷과 셔츠는 몸에 딱 맞게
로가디스 김나라 디자인 실장은 "청량감이 느껴지는 푸른 계통의 셔츠와 잘 어울리고, 격식 있는 자리라면 포켓칩을 이용해 약간의 무게감을 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외부 업체와의 미팅이 있거나 윗사람과 회의가 있는 경우엔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울 소재의 재킷을 입으면 좋다. 마에스트로 문경아 실장은 "앙고라 산양의 털로 만든 모헤어(mohair) 울 소재를 사용한 재킷은 통기성이 좋아 여름에 입어도 시원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이즈. 화이트 컬러 자체가 다소 사람을 퍼져 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즈가 딱 맞는 실루엣의 재킷과 셔츠를 입어야 한다. 바지 역시 주름을 아예 잡지 않는 편이 날씬해 보인다. 캐주얼하게 입을 경우엔 청바지도 권할 만하다. 문경아 실장은 "안에 입은 셔츠가 원색 계열이라면 밝은 색의 청바지를, 검정이나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이라면 짙은 색의 청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물이 많이 빠져서 하늘 색에 가까운 밝은 푸른색 청바지를 입으면 일명 '90년대 복학생' 패션 같다.
◆패션으로 에너지 절약을?
캐주얼한 화이트 재킷의 장점은 약간 흐트러진 모습도 허용한다는 점. 구김이 자연스러운 린넨 혼방 소재가 늘어나는 추세도 이를 반영한다. 갤럭시 정희진 디자인 실장은 "캐주얼한 화이트 재킷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노 타이' 패션과도 잘 어울리는데 브이넥이나 버튼이 달려있는 티셔츠를 입는 것도 멋스럽다"고 전했다.
답답한 넥타이를 풀어 에어컨 사용을 줄이자는 요즘의 캠페인과도 맞아 떨어진다. 엠비오 민정호 디자인 실장은 "원색이나 파스텔 모두 잘 어울리는 게 하얀색 재킷의 장점"이라며 "단 상·하의 모두 패턴이나 컬러가 요란하면 '밤 나들이' 의상 같기 때문에 한 곳에만 포인트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김엔 욕실의 수증기로 다림질을
흰색 재킷을 꺼리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때가 잘 탄다는 것. 이물질이 묻었을 경우 즉시 손수건에 물을 묻혀 찍어내듯이 닦아내야 한다. 너무 세게 문지르면 오히려 얼룩이 번질 수 있다. 자연스러운 구김이 화이트 린넨 재킷의 콘셉트라지만 너무 심한 구김은 단정치 못해 보인다.
일부러 다림질을 하는 것보다는 자연 수증기를 쏘여 구김을 다스리는 법도 권할 만하다. 마에스트로 문경아 디자인 실장은 "욕실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은 뒤 어느 정도 김이 찼을 때 재킷을 욕실에 걸어 놓으면 인위적이지 않게 주름을 해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조선일보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삼성 패션연구소 노소영 책임연구원은 "약간 경쾌한 비즈니스 풍으로 소화할 수도 있고, 캐주얼한 리조트 분위기를 살릴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며 "올해는 좀 더 몸에 착 달라붙고 기장도 1㎝ 짧아지는 등 전체적으로 한층 가벼워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흰색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건 아니다. 눈처럼 밝은 하얀색부터 아이보리까지 '화이트 계열'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린넨(마) 소재의 밝은 아이보리색 재킷'이 다목적으로 꼽힌다.
마에스트로 문경아 실장은 "아주 밝은 화이트는 동양인의 노란 얼굴색을 더욱 부각시키는 등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약간 노란빛이 섞인 아이보리 컬러가 보는 사람에게 편한 느낌을 주며, 바지나 셔츠 컬러를 맞추기도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로가디스 김나라 디자인 실장은 "청량감이 느껴지는 푸른 계통의 셔츠와 잘 어울리고, 격식 있는 자리라면 포켓칩을 이용해 약간의 무게감을 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외부 업체와의 미팅이 있거나 윗사람과 회의가 있는 경우엔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울 소재의 재킷을 입으면 좋다. 마에스트로 문경아 실장은 "앙고라 산양의 털로 만든 모헤어(mohair) 울 소재를 사용한 재킷은 통기성이 좋아 여름에 입어도 시원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이즈. 화이트 컬러 자체가 다소 사람을 퍼져 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즈가 딱 맞는 실루엣의 재킷과 셔츠를 입어야 한다. 바지 역시 주름을 아예 잡지 않는 편이 날씬해 보인다. 캐주얼하게 입을 경우엔 청바지도 권할 만하다. 문경아 실장은 "안에 입은 셔츠가 원색 계열이라면 밝은 색의 청바지를, 검정이나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이라면 짙은 색의 청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물이 많이 빠져서 하늘 색에 가까운 밝은 푸른색 청바지를 입으면 일명 '90년대 복학생' 패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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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사한 핑크빛 머플러를 둘러 흰 재킷에 포인트를 줬다. 재킷은 마에스트로. 셔츠와 청 바 지 , 머플러 모두 TNGT.
캐주얼한 화이트 재킷의 장점은 약간 흐트러진 모습도 허용한다는 점. 구김이 자연스러운 린넨 혼방 소재가 늘어나는 추세도 이를 반영한다. 갤럭시 정희진 디자인 실장은 "캐주얼한 화이트 재킷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노 타이' 패션과도 잘 어울리는데 브이넥이나 버튼이 달려있는 티셔츠를 입는 것도 멋스럽다"고 전했다.
답답한 넥타이를 풀어 에어컨 사용을 줄이자는 요즘의 캠페인과도 맞아 떨어진다. 엠비오 민정호 디자인 실장은 "원색이나 파스텔 모두 잘 어울리는 게 하얀색 재킷의 장점"이라며 "단 상·하의 모두 패턴이나 컬러가 요란하면 '밤 나들이' 의상 같기 때문에 한 곳에만 포인트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김엔 욕실의 수증기로 다림질을
흰색 재킷을 꺼리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때가 잘 탄다는 것. 이물질이 묻었을 경우 즉시 손수건에 물을 묻혀 찍어내듯이 닦아내야 한다. 너무 세게 문지르면 오히려 얼룩이 번질 수 있다. 자연스러운 구김이 화이트 린넨 재킷의 콘셉트라지만 너무 심한 구김은 단정치 못해 보인다.
일부러 다림질을 하는 것보다는 자연 수증기를 쏘여 구김을 다스리는 법도 권할 만하다. 마에스트로 문경아 디자인 실장은 "욕실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은 뒤 어느 정도 김이 찼을 때 재킷을 욕실에 걸어 놓으면 인위적이지 않게 주름을 해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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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보리빛이 감도는 화이트 재킷으로 시원한 여름을 맞아보자. 위 사진 재킷, 셔츠, 바지는 모두 마에스트로, 가방은 TNGT. 왼쪽 작은 사진 재킷 마에스트로, 티셔츠와 스니커즈 모두 TNGT(왼쪽). 모델 천진호.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 조선일보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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