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일기
- 松竹 / 김철이 -
이름도 알 수 없는
잡벌레 시끄러운 소음에도 진한 매력을 느끼며
해맑은 밤 창공 고요히 점호하는 달에 대한 사랑으로
피고 지고 또 피는 달맞이꽃 뜨거운 열정 가슴에 새겨
지친 몸을 살포시 뉘어 본다.
왠지 생각 많은 밤인지라
쉬 잠들 수 없는 이 밤,
너무나 조용하여 두려움마저 방안 가득 맴돌며
무엇이 그렇게도 바쁜지 달려왔다 달려가는 시계추 달음질에
두고 온 옛 추억 떠올라 애달픈 눈물지어본다.
산 까치 고이 짖어 잠깨는 이른 아침에
산새들 덩달아 앞다투어 소리를 지르고
연한 잉크 빛 산 이슬 하루의 커튼을 걷어올릴 때쯤,
어느새 짓궂은 햇살은
무거운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한다.
저녁놀 곱게 물들어 초저녁 하늘 비행을 하고
어제 본 그 달은 오늘도 어김없이 동녘에 미소를 지을 때쯤이면
산장 찾은 이들 하나 둘 기쁜 이별을 하는데
홀로 남은 마음은
또다시 찾아오지 못할 하루와 슬픈 작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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