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부나비 (4)

松竹/김철이 2008. 3. 18. 15:18
 
      
    
             ◆ 부나비 (4) ◆
              ♣ 松竹♣김철이♣
    세상 불씨를 지어내신
    불의 여신인가
    식지 않는 열정(熱情) 가슴에 담아
    그늘진 밤을 밝힐 혼을 태운다.
    죽어 한 줌의 재로 남을지라도
    불을 사모하는 그리움이 짙기에
    유수처럼 흐르는 밤을 지배하려
    꺼지고 말 불꽃 속 화신(花神)이 된다.
    비록, 
    내일(來日)을 보장할 수 없을 삶이라지만
    한순간도 소홀할 수 없을 생이기에
    밤의 그림자 뒤를 따른다.
    신이 내어주신 공간(空間)은
    하루 중 반이라지만
    꺼지지 않는 불씨 가슴에 피워
    하룻밤을 충실히 산다.
                                                                    2008년. 3월, 14일 松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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