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 부나비 (4) ◆ ♣ 松竹♣김철이♣ 세상 불씨를 지어내신 불의 여신인가 식지 않는 열정(熱情) 가슴에 담아 그늘진 밤을 밝힐 혼을 태운다. 죽어 한 줌의 재로 남을지라도 불을 사모하는 그리움이 짙기에 유수처럼 흐르는 밤을 지배하려 꺼지고 말 불꽃 속 화신(花神)이 된다. 비록, 내일(來日)을 보장할 수 없을 삶이라지만 한순간도 소홀할 수 없을 생이기에 밤의 그림자 뒤를 따른다. 신이 내어주신 공간(空間)은 하루 중 반이라지만 꺼지지 않는 불씨 가슴에 피워 하룻밤을 충실히 산다. 2008년. 3월, 14일 松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