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92

신(新) 청산별곡(靑山別曲)|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신(新) 청산별곡(靑山別曲) 松竹 김철이 시든 잔잎 하나 빌려 달래서푸른 잎 무성한 나뭇가지 빌려줬더니새 울음 우짖을 밑동마저 베려는가서툰 나무꾼쓱싹쓱싹 톱자루를 드리미네 새야! 새야! 울지 말아라밤을 자고 일어나도 울지 말아라 너네보다 시름 많은 나도짙은 밤을 자고 일어나면 울지 않는데설령 날이 밝지 않아도 올빼미 밤샘 울음 새날을 부르고개구리 목맨 울음 윤삼월 냇가에 차는데나으리 새끼줄 돌팔매는 길을 잃으니피 토하는 올빼미 개구리 눈물 밤낮을 메우리 누굴 향해 던지던 돌팔매질이더냐누굴 맞히려던 돌팔매질이더냐흉한 이도 정한 이도 구별 없이왜 죽어야 하는지 통 영문도 모른 채죄다 생죽음을 당하누나

개인♡시집 2020.04.24

인생노름|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인생노름 松竹 김철이 판이 넓어 좋고 판돈 커서 좋구나밭팔고 논 팔아서 허리띠 풀어놓고 걸판지게 한 판 놀아보세 훈수 두는 자, 백 리 가고개평 뜯는 자, 천 리 가라거칠 것 없는 이 한판에 전 생애를 걸었노라 때로는 광박 써서 가슴 시릴 테고 때로는 피박 쓰고 피눈물 쏟을 테지만 기왕 내친김에 쓰리고는 불러야 사내대장부지 제아무리 고귀하고 우아해도 세 끼니 밥 안 먹고 사는 자 못 봤는데 배 깔고 방에 누워세상 호령하는 자 못 봤다네 노력해서 남 줄 쏘냐 기왕에 예 왔으니 이 대풍진 세상 싹 쓰리나 하고 감세

개인♡시집 202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