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190

누구나 사랑받던 때가 있다|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누구나 사랑받던 때가 있다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보좌신부 시절에는 아무래도 사랑을 많이 받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새 것'을 좋아합니다. 물건도 사람도 처음 시작하는 마음이 신선하고 좋은 법입니다. 아직 '물들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보좌신부, 금방 서품받은 사제는 어딜가나 사랑받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갑니다. 그리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변화가 찾아옵니다. 그 첫 열정을 지켜나가는가 아닌가 하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작용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그리고 신자들을 향한 열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더 뜨겁게 키워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비판하고 욕하던 선배들의 모습을 답습해 가면서 변질되어 가기도 합니다. 저는 이게 참으로 중요..

사제의 공간 2021.04.21

현대의 살인 시스템|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현대의 살인 시스템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는 끊임없이 현재도 벌어지고 있는 일종의 '살인 시스템'인 '낙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아우슈비츠로 잘 알려진 유대인의 대량학살은 현대에 각 낙태시술병원마다 이루어지고 있는 엄연한 현실인 것이다. 이 현대의 아우슈비츠는 여전히 인간의 존재 여부를 우리가 정한 기준대로 판단해서 그 인간이 살아남아도 될지 아니면 죽어 마땅할지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현대의 살인공장은 인류의 탐욕과 이기성, 그리고 무책임한 성이 존재하는 이상 앞으로도 계속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사제로서 이 문제의 '영적인 면'에 대해서 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하느님께서 선사하시는 '영혼'은 인간의 살인행위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

사제의 공간 2021.04.19

영혼의 함정|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영혼의 함정 겸손기도 마진우 신부님 자본이 잠식한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양심'이나 '선의'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곤란한 일이 생겨난다.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자본을 얻는 일에 있어서 '양심'이나 '올바름'은 크게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들은 오히려 정반대로 자신들이 추구하는 여정을 가로막기 일쑤다. 예를 들어, 외국인 노동자를 쓰는 사장은 최소한의 자본을 내어주면서 최대의 일을 시켜야 하는데 여기에 '양심'이 개입되면 절대로 그렇게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사회는 이런 모습에 반발하게 되는데 여기서 또 자연스레 정반대의 극단이 드러나기 시작하게 된다. 즉, 모든 종류의 격차가 '나쁜 것'이라고 정의하는 의견이 대두되는 것이다. 비도덕적이고 불합리한 격차가 아니라 정당하고 바람직한 노력의 ..

사제의 공간 202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