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위기의 순간 우리는 모두 탄력적일 필요가 있다. 삶에는 언제나 위기가 도사리고 있지만, 위기의 순간이 곧 우리를 성장으로 이끄는 기회이기도 하다. 인생은 도전과 응전이라 하지 않았는가. 끊임없이 흔들리며 제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처럼, 한 번에 제 길을 찾는 법이 없는 작은 개미.. 고도원 편지 2019.12.23
'흥미로운 사람' '흥미로운 사람' "뻔한 인생을 살고 싶지 않지? 그러려면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해. 흥미로운 사람이 되고 싶니? 그러려면 흥미롭게 살아야 하지..." 나는 착한 양처럼 고개를 끄덕였고 속으로 따라 말했다. "맞아. 흥미로운 사람이 되고 싶으면 흥미롭게 살아야 해." - 다인의《사는 게 쉽.. 고도원 편지 2019.12.20
첫사랑이기에 첫사랑이기에 사실 그녀를 사랑한 10년의 세월은 나의 청년의 절정기였다. 19살 사춘기 말부터 28세까지 내 머리에는 언제나 그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아름다운 순애보 사랑을 꿈꾸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첫사랑은 내가 생을 다 할 때까지 아니 내 기억에 남아있을 때까지는 아득하고.. 고도원 편지 2019.12.18
오랜 친구가 좋다 오랜 친구가 좋다 마음이 어지러울 땐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지만 오래된 인연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색안경을 무기 삼아 햇빛 쨍쨍한 거리로 나섰습니다. 밥 먹고 차 마시고 함께 웃고 울다 보니 '오랜 친구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흥숙의《생각라테》중에서 - * 엊그제 캐나.. 고도원 편지 2019.12.16
어른들도 처음엔 다 어린이였다 어른들도 처음엔 다 어린이였다 나는 이 책을 어른에게 바친 데 대해 어린이에게 용서를 빈다. 나에게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사귄 가장 훌륭한 친구가 바로 이 어른이라는 점이다. 이 어른은 지금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데, 거기서 굶주리며 추위에 떨고 있다. 그를 .. 고도원 편지 2019.12.13
몸에 독이 되는 음식 몸에 독이 되는 음식 비만은 단순히 음식을 많이 먹어서 걸린 병이 아니라 몸에 독이 되는 음식을 많이 먹어 걸린 병이다. 몸의 독을 빼낸 뒤에 좋은 것으로 채운다면 살이 찌지 않을 뿐 아니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 이치만 안다면 비만은 물론이고 불치와 난치로 고생할 일은 .. 고도원 편지 2019.12.12
걱정을 하든 안하든 걱정을 하든 안하든 해가 뜨지 않음을 걱정해도 해는 뜨고, 해가 지는 것을 걱정해도 해는 진다. 일상생활의 모든 일도 이와 같다. 걱정을 하든 안 하든, 이루어질 것은 반드시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 않을 것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 진우의《두려워하지 않는 힘》중에서 - * 아이도 마찬.. 고도원 편지 2019.12.11
부서진 토기 조각 부서진 토기 조각 고고학은 본질적으로 선명한 기록 대신 희미한 흔적만 남긴 사람들의 삶을 복원하는 일이므로 산산이 부서진 토기 조각들을 이어 붙이는 작업이다. 그 파편이라도 온전하다면 복원한 고대인의 삶이 그나마 실제와 가깝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조차 여의치 않다. 그러므.. 고도원 편지 2019.12.10
몸이 자꾸 변한다 몸이 자꾸 변한다 다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자꾸 변한다. 요즘 부쩍 그런 것이 보인다. 갑자기 생겨버린 점, 불현듯 거슬리는 옹이, 기이하게 스스로 모양을 바꿔가는 흉터, 낯설어 자꾸 비벼대다 더 커져버린 얼룩... 어떤 하루도 똑같은 조도와 풍향을 갖지 않는 것처럼 내 몸은 매일.. 고도원 편지 2019.12.09
사람을 만나는 공부 사람을 만나는 공부 역사는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는 공부입니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의 긴 시간 안에 엄청나게 많은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어요. 그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절로 가슴이 뜁니다. 가슴 뛰는 삶을 살았던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과 선택과 행동에 깊이 감정을 이입했기 때.. 고도원 편지 2019.12.06
내면아이 내면아이 우리 안에는 죽을 때까지 좀처럼 자라지 않는 내면아이가 살고 있다. 이 내면아이는 피터팬처럼 영원한 순수를 간직한 사랑스러운 모습이기도 하고, 상처 입은 채 하염없이 눈물 흘리지만 도와달라는 외침조차 안으로만 삼키는 안타까운 모습이기도 하다. - 정여울의《나를 돌.. 고도원 편지 2019.12.05
살아있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살아 있다는 것의 본질을 '소리'와 '냄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살아 있는 생명체는 움직이고(動), 움직이기 때문에 소리(聲)를 내고, 소리를 내기 때문에 냄새를 발산하고 그리고 타자를 만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소리와 냄새를 가지고 .. 고도원 편지 2019.12.04
오늘 밤도 푸근히 잘 주무세요 오늘 밤도 푸근히 잘 주무세요 까짓 세월, 갈 테면 가라지 난 나대로 간다 세월 탓을 할 때가 있습니다. 요즈음은 그게 더 자주 있습니다. 나이 탓이려니 생각하지만 어쩐지 내 게으름의 변도 같고 해서, 그런 생각이 들 적마다 씁쓰레한 입맛을 다시게 됩니다. 가는 세월 탓하고 앉아 있기.. 고도원 편지 2019.12.03
12월은 12월은 12월은 우리 모두 사랑을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잠시 잊고 있던 서로의 존재를 새롭게 확인하며 고마운 일 챙겨보고 잘못한 일 용서 청하는 가족 이웃 친지들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벗으로 가족으로 다가가는 사랑의 계절입니다. - 이해인의 시집《희망은 깨어있네》 에 실린 시〈12.. 고도원 편지 2019.12.02
시로 집을 짓다 시로 집을 짓다 시로 집을 짓다. '시詩, poem'는 그냥 시지 의미를 덧붙이거나 따로 견줘 설명하기 곤란한 무엇이다. 그래서 시는 지나치게 추앙받기도 하고 지나치게 무시당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참 어려운 예술이다. - 노은주, 임형남의《집을 위한 인문학》중에서 - * '시로 집을 짓다.' .. 고도원 편지 2019.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