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이삭 | 다니엘이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다니엘이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10여 년 전, 안토파가스타에서 처음 그 아이를 알게 되 었는데, 그때 다니엘의 나이는 네 살이었습니다. 호기심으 로 반짝이는 두 눈에, 똘똘함이 가득한 귀여운 꼬마였습니 다. 다니엘은 일주일에 한두 번 할머니의 손을 잡고 바오로 딸 서원에 찾아와 수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책도 보며 우리에게 아주 반가운 손님이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 을 하는 엄마와 아빠 때문에 할머니의 손에 자란 다니엘은 말하는 폼이나 생각하는 것이 또래들과는 달리 의젓하고 거침이 없었습니다. 한동안 뜸하던 그가 어느 날, “수녀님, 저 복사됐어요.”라며 찾아왔습니다. 빛나는 눈엔 기쁨이 가 득 찼습니다. 본당 신부님은 매일 미사에 오던 다니엘에게 특별히 복사단 입단을 허락하셨고, 다니엘은 신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