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되어야 할 ‘기쁜 소식’
손영배 미카엘 신부님(울산대리구 성지사목 담당)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사도 1,11) 하늘만 응시하며 주님이 다시 오실 기한을 계산하는 것이 제 자들과 우리의 사명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하늘로 오르시며 우리에게 새로운 숙제를 남겨주셨습니다. 우리의 사명은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것입니다. 곧 모 든 민족들에게 세례를 주고, 주님의 명령을 가르쳐 지 키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증언은 ‘기쁨’이어야 합니다. 복음은 말 그대로 ‘기쁜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기쁨 속에 주님을 전할 수 있을까요? 현 대인의 가장 취약한 감정 중 하나가 기쁨이라고 합니 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생존에 직결된 불안과 위협 같 은 감정은 강하게 발달한 반면, 행복과 위안은 오래 지 속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수렵채집 시절 인류는 포 식자의 위협에 즉각 반응하기 위해 늘 긴장하며 살아 야 했습니다. 이러한 본능은 오늘날 과도한 불안과 스 트레스로 변질되었습니다.
기쁨은 만족감에서 비롯되는데, 현대인의 불행은 채 워지지 않는 소유욕에서 기인합니다. 1900년대 중반 한 가족이 소유한 물건이 평균 300~600개였다면 현 재는 3,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과거보다 더 우울하고 불만족스럽습니다. 소유는 끊 임없는 비교와 결핍으로 우리를 내몰 뿐, 영혼을 충만 하게 하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그러하셨듯 우리도 집 착과 소유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기쁨을 누리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자신을 떠나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을 제안합니다.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은 저서 『질서 너머』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강 조했습니다. 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고 헌신할 때 깊 고 지속적인 기쁨을 경험합니다. 주님께서도 하늘에 서 땅으로 내려와 인간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을 나 누셨습니다. 주님 승천 후 제자들 역시 가난과 박해 속 에서도 끊임없이 이웃에게 다가감으로써 참된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웃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짐을 함께 짊어 지며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것, 이것이 사도들의 삶에 서 드러난 기쁨의 실체입니다. 수많은 현자도 한결같 이 “타인에게 친절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우리의 작 은 친절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희망이 될 수 있 습니다.
주님의 승천이 우리의 승천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기쁜 소식’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한 주간 만나 는 이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 친절하게 다가갑시다. 우 리의 작은 실천이 모여 주님 승천의 참된 의미를 완성 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사제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끝까지 ! | 김부민 베드로 신부님(송림 4 동 본당 주임) (0) | 2026.05.18 |
|---|---|
| [담화] 2026년 제60차 홍보 주일 교황 담화 (0) | 2026.05.17 |
| 승천으로 인하여 격상된 인간의 품위 | 김영태 토마스 신부님 (신동성당) (0) | 2026.05.15 |
|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교회의 소중한 보물 | 글_이규성요셉신부님(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2국장) (0) | 2026.05.14 |
| 사제 단상 | 만만하신 하느님 (0) | 2026.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