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2026년 부활 메시지 | 여러분은그분을 거기에서뵙게될것입니다 (마르 16,7)_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님(천주교 서울대교구장•평양교구장 서리)

松竹/김철이 2026. 4. 5. 10:00

2026년 부활 메시지

여러분은그분을 거기에서뵙게될것입니다 (마르 16,7)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님(천주교 서울대교구장•평양교구장 서리)

 

 

주님의부활을맞이하는교형자매여러분,

우리 주예수그리스도께서 죽음의 사슬을끊으 시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폐지하시고,복음으로생명과불멸을환히보 여 주셨습니다.”(2티모 1,10) 이 기쁜 소식이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이때,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 다. 또한 전쟁과 긴장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을기억 하며, 불안 속에살아가는이들,그리고양심에따라 살아가려는 모든이에게도주님의위로와희망이함 께하시기를기도합니다.

 

복음은우리에게이렇게전합니다.주간첫날새 벽, 무덤을 찾은 여인들은 예수님의 몸을 찾지못하 고당황합니다.그러나그때들려오는말씀이있습니 다. 이 말씀은우리신앙의중심을이루는기쁜소식 입니다.

 

“어찌하여 살아 계신분을죽은이들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계시지않는다.되 살아나셨다.”(루카24,5–6)

 

오늘을살아가는우리역시빈무덤앞에서있는 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상처 입은 세상속에살아가고있습니다.전쟁과갈등은계속되 고, 많은 이들이고통을겪고있습니다.빠르게변화 하는현실은우리에게불안과혼란을안겨줍니다.

 

그러나부활하신주님께서는우리에게분명히말 씀하십니다.빈무덤은절망의자리가아니라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자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부활을 통해 죽음이 끝이아니며, 하느님의 생명이 어떤 어 둠도넘어선다는사실을믿습니다.이희망은단순한 위로에머무르지않고우리의삶을새롭게합니다.

 

우리는 이러한부활의희망안에서‘생명을살리 는 삶’으로 부르심을 받습니다. 이 생명은 우리의관 계안에서드러납니다.서로를이해하고용서하며다 시손을내미는자리에서드러나는생명입니다.그리 고 이생명은고통받고소외된이들을향하며,우리 는 그들안에서부활하신주님을만납니다. 교황 레 오 14세께서는 사도적 권고 〈내가 너를 사랑하였다 (Dilexi te)〉에서, 가난한 이들의 상처 입은 얼굴과 무고 한 이들의 고통 속에서 그리스도 자신의 고통을 보 게된다고말씀하십니다.(DT9) 그러므로 우리는 고통 갈등과분열을넘어화해를선택하는자리,무관심과 혐오를넘어타인의아픔에마음을여는자리에서우 리는부활하신주님의현존을체험합니다.우리는이 자리에서각자의양심에따라옳고그름을분별하고, 생명을 살리는 선택으로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도록 초대받았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우리보다 먼 저그길을걸어가시며우리를기다리고계십니다.

 

이제 우리는 부활의 증인으로서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길로나아가야합니다.두려움에머물지않고 다시일어나, 우리가서있는바로그자리에서주님 께서 보여주신사랑의길을따라걸어가야합니다.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우리에게 이 부활의기쁨을새롭게체험하는은총의시간이될것 입니다.

 

2026년 부활 시기를 맞아, 참된 생명의 희망을 마음에새기고일상안에서그기쁨을누리시기를진 심으로 빕니다. 우리가 만나는 이들과 그 기쁨을 나 누며, 은총안에서살아가는시간이되기를기도합니 다. 이러한 삶은우리를새롭게하고서로를향해나 아가게합니다. 우리가서있는바로그자리에서부 활하신 주님의현존을체험하고생명의증인으로살 아갑시다.

 

그리스도께서참으로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알렐루야,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