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보따리

신앙 이야기 | 대마도 가족 여행

松竹/김철이 2026. 3. 26. 17:30

대마도 가족 여행

 

 

2026년 새해를 맞이해서, 우리 가족은 아주 오랜만에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11년간 엄마의 병고를 함께 했었고 엄마가 선종하신 이후, 모처럼 함께하는 가족여행이었다. 손주들은 여행 갈 생각에 꿈꾸고 기대하며, 마음이 들떠서 하고 싶은 것들을 늘어놓 으며 신이 나 있었다.

 

첫 날 부산에 도착한 후 부산항에서 여객선을 타기 위해 긴 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맞 바람이 엄청나게 심했다. 대마도에 도착 후 렌터카를 빌려서 숙소에 짐을 풀었다. 아름 다운 미우다 해변을 둘러보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데, 새해 첫날이라 상점이며 식당 대부분이 휴업이었다. 우리 가족은 간단한 먹거리를 구입하여 숙소에서 주는 조식과 석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로 하였다.

 

둘째 날 사위와 큰딸이 좀 멀리 가자는 제안을 했고, 그곳에서 장어덮밥, 초밥, 튀김 등으로 모처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큰딸이 늦기 전 에 숙소에 돌아가자고 했다. 차에 오를 때마다 미래에 사제가 되겠다는 첫째 손주 대 건안드레아가 주님의 기도를 여러 차례 주송(主誦)해 주었고, 삼종기도도 이끌어 함께 바쳤다. 작은 손주 사도 요한은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아이답게 제법 기도문을 다 외 우고 있었다.

 

셋째 날에는, 주변에 성당이 없어 사흘 동안 나는 미사도 성체조배도 할 수 없어 여러 아쉬움이 있었으나, 계속해서 묵주기도와 성무일도를 바치면서 지냈다. 평상시 매일 새 벽 미사를 가족과 함께 봉헌하고 함께 성경을 봉독하고, 성체조배를 하는 일상이 얼 마나 축복 속에 있었는지… 나의 집과 내가 살아가는 환경들이 지상에서의 천국임을 깊이 더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날은 이미 저물고 길은 험하고 산길 은 좁았다. 양옆으로 장승배기 아름드리나무들이 길고 우뚝 서 있는 모습들이 섬뜩 하게 느껴졌을 때, 큰딸이 묵주기도 할 것을 제안했다. 우리 가족은 영광의 신비 1단 을 바치고, 큰 소리로 아베 마리아를 찬송하며 묵주기도를 하면서 무사히 숙소에 돌 아올 수 있었다.

 

귀국하기 위해 부산항에 도착해서 긴 다리를 건너는데, 신기하게도 첫날 바람에 날린 줄도 몰랐던 작은딸의 목도리가 다리 난간에 리본처럼 묶여 있었다. 천상 엄마인 성모 님이 우리 가족과 함께해주신 것을 확인하는 증표였다. 작은딸 목도리를 3일 뒤에 되 찾으면서, 이번 여행을 시작할 때 ‘예수님, 성모님, 성요셉님 함께 떠납시다!’ 라며 9일 기도로 준비했던 묵주기도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 었다. ‘우리 영혼도 잃어버릴 위험 속에서도 천상 엄마는 되찾아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은 ‘우리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지상교회 순례를 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멋지게 살아가는구나’ 라고 생각이 되어서 더없이 기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