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아카시아꽃

松竹/김철이 2025. 4. 27. 17:21

아카시아꽃

 

                            松竹 김철이

 

 

봄의 끝자락 오월에도

소담스러운 함박눈이 내린다.

 

아득히 먼 잔가지 끝까지

켜켜이 쌓이는 그리움은

임 향한 뭉게구름 닮은 축복일세

 

도도히 옮겨 퍼지는 그 향기는

내 철부지 시절

제아무리 거듭해 먹어도 물리지 않던

부모님 사랑 같은

정겨운 내 고향 내음이네

 

동장군 떠나신 지

이미 오래전인데

꽃눈이 소담스레 내린다.

 

겨울도 새봄도 다 떠나보내고

오뉴월 상흔 기워 갚으려

아카시아 하얀 우정으로

봄비 줄기 따라

소복소복 내려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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