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驚蟄
松竹 김철이
겨울잠 곤히 자던 개구리
울음주머니 크게 연 하품 소리에
땅속에 단잠 자던 곤충들
화들짝 놀라 엉겁결에 언 땅 뚜껑을 여누나
무슨 미련 그리 많아 녹지 못했나,
잔설은 여태도 누리에 노니는데
행여 다칠세라
산수유 조심스레 샛노란 얼굴을 내밀더라.
나무껍질 속 침실 삼아 몇 달을 잤는데도
무당벌레 허청걸음 여전하고
꽃샘바람 심술이 머무는 그곳마다
홍매화 연분홍 미덕이 서려 있구나
버들 빛도 새로워라,
주인 맞을 제비 둥지 잡초가 새파랗고
옷 벗은 나뭇가지 새싹이 돋을 적에
얼음 풀린 냇물도 서로 어깨 걸어 흐른다.
경칩驚蟄 | 시인뉴스 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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