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기
松竹 김철이
재빠른 어머니 손놀림 따라
팍팍 폭폭
보리쌀 쌀뜨물
품어 안고 달래고 얼레다
뽀얀 쌀 물 흘려 이별을 고하더라
어느 봄날
바람난 봄나물 꼬셔 들여
너른 품속 쓸어안고
갖은양념 찰떡궁합 중매쟁이 자청하네!
인간미 넘치던 시절
두레 밥상 상머리에 온 가족 둘러앉아
찬 보리밥 한 덩어리
시래기 콩나물 더불어 비벼놓고
너 한술 나 한술 떠먹이던 모정 같아라.
찬거리 궁하던 시절
껍질도 채 벗지 않은 콩나물 콩
소복이 눌러앉아 배설물 배설할 적
콩나물 밑받침 역할 능히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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