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대 죽지 않아. 한 말씀만 있으면.]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화요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4 12 31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u2k9-kglAw
2024년 다해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 나는 절대 죽지 않아. 한 말씀만 있으면.
오늘 복음은 로고스 찬가입니다. 로고스는 말씀입니다. 말씀은 생명이고 빛이십니다. 말씀이 어떻게 생명이 될까요? 인간에게 있어서 말씀은 곧 생명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아는 이들은 말씀을 갈망합니다.
‘책도둑’은 나치 독일의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인간성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주인공 리젤은 글을 읽을 줄 몰랐지만, 자신의 삶에 들어온 ‘말씀’을 통해 글을 배우고, 이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지켰습니다.
당시 독일은 자신들의 잔인한 폭정에 반대하는 책들은 다 불태웠습니다. 부모님과 남동생을 잃은 리첼은 그래도 인간성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배우고 불타다가 남은 책들을 주워 읽습니다.
그가 글을 배우고 읽고 쓰는 작은 지하실은 독일에 남은 작은 인간성이었습니다.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곳에 유대인을 숨겨주며, 훔친 책들을 읽고 글을 쓰며 자신의 정신과 영혼을 성장시켰습니다.
어느 날 폭격으로 인해 마을의 대부분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파괴된 순간에도 그녀는 살아남습니다. 그 작은 지하실에서 글을 쓰다 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상징적으로 잔인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말씀으로 양식을 삼으면 결국 인간성을 지켜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요한 1장 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리젤의 이야기는 암흑 속에서도 빛으로 존재하시는 말씀의 생명을 보여줍니다. 말씀은 그녀의 삶을 보호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고난 속에서도 자기 생명과 같은 사랑과 희망을 품게 했습니다.
버락 오바마와 오프라 윈프리의 가장 위대한 멘토가 되었던 흑인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야 안젤루입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큰 고난과 차별 속에서 자랐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글과 시는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나는 왜 새장에 갇힌 새가 노래하는지 안다’라는 그녀의 시는 자유를 갈망하며 억압 속에서도 살아가는 인간의 영혼을 노래합니다. 마야 안젤루의 말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말과 행동으로 희망을 전파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마야 안젤루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인 이가 어떻게 강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사야서 40장 31절의 말씀처럼, “주님을 바라는 이는 새의 날개처럼 힘을 얻는다.”라는 구절이 그녀의 삶에 잘 들어맞습니다.
마야 안젤루의 말에는 피가 묻어있습니다. 그녀가 하는 말은 수많은 역경을 거쳐오며 깨달은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그녀가 “너는 네가 믿는대로 될 것이다.”라는 말을 받아들여 믿음을 키웠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말씀은 오프라 윈프리를 절망에서 구해주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도 말씀은 제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었습니다. 한 번은 성체를 영하면서 “그래, 너 나에게 많이 주었니? 난 네게 다 주었다”라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 말씀은 제 삶의 방향을 사제로서의 길로 확실히 정했습니다. 사제직의 여정에서 때때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는 동안 저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있음을 느낍니다. 이는 시편 119편 105절에 나오는 “당신의 말씀은 제 발의 등불, 제 길의 빛이옵니다.’라는 고백을 체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말씀은 우리를 어둠 속에서도 빛으로 이끄는 생명의 원천입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처럼,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라는 진리는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이를 믿고 말씀 안에 머물러 있을 때,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말씀이 생명이고 우리와 함께 있다고 믿으면 우리는 말씀을 듣고 깨달으려고 노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의 한 말씀은 나의 모든 고통을 치유해 줄 힘이 있습니다. 그러니 매일 말씀으로 나의 길을 닦는다면, “난 결코 쓰러지거나 죽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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