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2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jSByeIZIN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12월 23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의 이름은 요한”
예수님이 오시기 직전입니다. 이미 과거에 ‘현실’이 되었기에 우리에게는 과거이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이 시간과 우리가 만나는 복음의 내용은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늘 살아나서 우리를 준비시키고 기억하여 잠든 것 같이 식어 있는 우리를 깨어나게 합니다. 첫 번째 성탄에서 하느님은 예수님 전 요한을 통해 이 구원과정을 미리 알려주시고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희망이 없는 이스라엘은 그날과 그 시간을 몰랐지만 하느님은 그런 중에도 먼저 당신의 뜻을 세상에 알려주셨고 그 내용은 그야말로 “은혜였습니다.”
“안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변화를 싫어하는 이들에게 하느님이 원하시는 ‘회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요한과 그 부모의 모습은 이후 공생활을 시작하신 주님 앞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러납니다. 하느님 뜻 앞에 불신을 들킨 사제의 부부는 하느님의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을 깨달은 상황에 있습니다. 그래서 성전의 제단에 일하면서도 천사의 알림을 믿지 않을 정도로 고집센 자신들의 잘못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아이의 이름을 붙이는 자리, 곧 ‘사람으로 인정되는 자리’에서 조상들과 자신들이 쌓아올린 모든 것을 부정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로 합니다. 그의 이름 ‘하느님의 은혜’는 다른 이들에게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엘리사벳의 욕심처럼 느껴졌지만 세상에 내려진 하느님의 은혜를 미리 알리려는 아이의 사명이 드러내는 ‘첫 선포’였던 셈입니다.
“그의 이름은 요한”
그리고 모두의 반대 속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입을 다문 후 열 달을 넘은 그의 입은 그가 손으로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적은 후 거짓말처럼 열립니다. 하느님의 일을 목격하고 그가 스스로 인정함과 동시에 세상에는 그 은혜가 비로소 선언된 셈입니다. 천사의 예고로 이루어진 이 ‘은혜’에 모두는 놀라며 모두가 하느님이 하시는 일에 관심을 가집니다. 골짜기가 메워지고, 산과 언덕들이 낮아지는 변화는 그렇게 온 이스라엘을 흔들었습니다.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요한의 탄생은 예수님의 탄생과는 달리 모두의 관심을 가져오는 ‘사건’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기대했습니다. 그 아이에게서 전해질 하느님의 뜻에 관해서 말입니다. 주님께서 주셨고, 또 직접 돌본 이의 탄생을 먼 과거에서 보고 있는 우리는 그것이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고 그 사이 언젠가 태어나버리신 주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3 "그의 이름은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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