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 대축일에 대해서 (2)
성모 승천 대축일의 전례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 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 났네(묵시 12,1; 성모 승천 대축일 입당송).”
많은 신학자들은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의 미래를 보여준 것”으로 표현합니다. 교회 의 모상인 성모님께서 하늘에 올림 받음으로써 “마리아 안에서 완성될 구원의 업적을 보고 우리 역시 희망을 갖는다(교회헌장, 68항).”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승천 하신 이 대축일에 교회는 성모님 안에서 우리들에게 펼 쳐질 영광에 대해서 묵상하자고 초대합니다(마리아 공 경, 6항). 이 초대는 성모 승천 대축일 본기도에 고스란 히 드러납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티 없이 깨끗하신 동 정녀이시며 성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하늘로 부르 시어 그 육신과 영혼이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셨으니 저희도 언제나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그 영광을 함께 누 리게 하소서.”
교회는 이날을 대축일로 경축하며 다음의 성경 구절 을 묵상하도록 초대합니다. 성모님에게서 그리스도의 정배(시편 45[44]편, 대축일 화답송)인, 교회의 모습을 발견하게 합니다(묵시 11,19; 12,1-6.10, 대축일 1독서). 죽음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는 또한 죽음에 대한 마리 아의 승리입니다(1코린 15,20-26, 대축일 2독서). 그것 은 주님께서 성모님께 놀라운 일을 이루셨기 때문입니 다(루카 1,39-56, 대축일 복음). 이러한 흐름은 성모 승 천 대축일 미사의 기도문과 감사송에서도 고스란히 드 러납니다. 대축일 감사송의 기도에서 정확하게 요약되 고 있습니다.
“오늘 하늘에 오르신 분, 하느님을 낳으신 동정 마리 아께서는 완성될 주님 교회의 시작이며 모상으로서 이 세상 나그넷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4 : 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 기도문 중에서).”
교회가 성모 승천 대축일 전례를 통해 초대하고자 하 는 바는 분명합니다. 주님께 온전히 순명하신 성모님께 서는 교회의 참 모델로서 지금을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 녀들에게 확고한 희망과 위로, 용기를 보장해 주셨다는 점을 기억하도록 합니다. 하늘로 오르신 성모님께서 보 여 주신 모습은 성모님에게만 허락될 은총이 아닌 우리 역시 주님을 따라 걸어갈 때 비로소 완전한 희망에로 초대받을 수 있습니다. 가톨릭대사전에서는 “원죄 없는 잉태가 구원의 첫 열매인 성모 마리아 신비의 출발점 이라면 하늘에 올림을 받은 ‘승천’은 성모 마리아 신비 의 종착점”이라고도 설명합니다.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 은 신의 위치에 머물러 계시는 분이 아닌, 우리가 어디 로 가야 할지 모를 때 그 길을 열어 주시고 동행하시는 분으로 이해한다면, 성모님의 영광은 지금 나에게도 펼 쳐질 주님의 또 다른 은총임을 믿고 고백할 필요가 있 습니다. 의무 대축일이라 마지못해 봉헌하는 미사가 아 닌, 대축일 안에서 우리에게 펼쳐질 은총에 끊임없이 희망하며, 믿음으로 대축일을 봉헌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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