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11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ceVUgVOz9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복음 속 등장하는 사람들 중 부자나 의로움과 슬기로움의 자리에 앉은 이들은 언제나 예수님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위선’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하느님도 필요 없는 아니 자신들을 위한 존재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복음 속 그런 존재임에도 예수님께 ‘구원’을 선언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자캐오’입니다. 이름만큼 그의 작은 키로 기억되는 인물입니다.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그는 세리들의 뒷배였고 또 부자였습니다. 자신의 손에는 더러운 것을 묻히지 않고 세리들을 시켜 돈을 벌어들이는 부자였고, 이스라엘 민족들에게는 미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날 자신의 마을을 지나시는 예수님께 관심을 가집니다. 누구도 그를 위해 길을 비켜주지 않는 길에서 그는 돌무화과나무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을 예수님이 먼저 보십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그의 이름을 부르시는 주님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예수님은 그의 집에서 식사를 함께 하십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자캐오는 품어왔던 이야기를 주님 앞에 꺼냅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자신의 특징을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을 지키지 못할 선택을 그는 하게 됩니다.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한편으로는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기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말로만 한다면’이라고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 인정하더라도 그가 이 말을 지킨다면 우리는 그가 지금의 ‘부자’를 유지하지 못할 것을 압니다. 또한 그는 이제 자신이 해 오던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도 예상하게 됩니다. 남들이 말하던 그 ‘나쁜 짓’을 그만두려는 그이고 그것을 필요한 이들에게 스스로 나누겠다는 선언을 하는 자캐오입니다. 그에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주님이 그에게 구원을 약속하신 것은 다음의 아브라함에게 내리신 하느님의 약속의 수혜자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가 조상 아브라함의 마음을 드러내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임을 알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려는 ‘본분’을 되찾았기에 주님은 아브라함에게 내리셨던 신뢰를 그에게 회복시켜 주신 것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4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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