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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0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9. 2. 08:0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0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ygvxUiGgL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세상 모든 성전에서는 매일 성경 말씀이 봉독됩니다. 누군가의 목소리로 읽혀지는 성경은 성경 내용의 모든 부분들을 몇 년에 걸쳐 사람들에게 들려지게 되며 그 말씀을 읽는 이들은 선포와 함께 그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강론이든 설교든 말입니다. 그 말씀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곳은 없고 모든 것의 시작이자 거의 모든 것의 기본이 성경임을 압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나자렛 회당에서 안식일에 사람들 앞에 서신 예수님은 옛 예언자 이사야의 글을 찾아 읽으십니다. 그 내용은 이사야가 그리스도로서 받은 사명이었습니다. 주님의 영을 받아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는 내용을 읽어내리시는 주님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두루마리를 다시 말아 건네시고 이 말씀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세상 어떤 강론도 이 말씀보다 더 명확하고 강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성경을 읽는 이유를 한 줄의 이야기로 알려주시는 가르침이고 동시에 이 말씀이 예수님이 사시는 내용과 이유를 또한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정성이나 기도가 아니라 그 내용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곧 글과 삶은 다르지 않고 글로 적힌 모든 성경 말씀은 하느님과 백성의 실제 삶을 담은 것임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지만 비극적으로 이 장면은 마무리됩니다. 곧 성경이 읽혀지고 그 말씀이 완전히 거룩한 모습으로 선포되지만 사람들은 한 마디로 단절되고 맙니다. 예수님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은 거룩함과 존경의 대상이지만 그 책 안에서만 가능한 가치였고, 현실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존중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만 이 성경을 현실화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진리에 가까운 이가 눈과 귀가 막혀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또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주님은 그럼에도 당신의 일을 하셨고 그래서 이 복음 말씀은 어김없는 현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들의 무지와 무시에도 당신의 길을 가셨기 때문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3:09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