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친절에 사랑을 더하면 즐거운 곳이 될 것입니다.” | 이상일 요셉 신부님(덕천성당 주임)

松竹/김철이 2024. 8. 29. 18:12

 “친절에 사랑을 더하면 즐거운 곳이 될 것입니다.” 

 

                                                                                                이상일 요셉 신부님(덕천성당 주임)

 

 

오늘 복음은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논쟁’을 들려줍 니다.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본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 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 상들의 전통에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 습니까?”(마르 7,5)

 

여기에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입술은 하느님을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그렇지 않다’하시며 계명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을 향한 사랑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외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사람의 규정, 사람 의 전통을 고집하는 이들을 꾸짖으십니다. 단지 보여 지는 부분을 통해서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평가하며 지내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 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 자신들의 내면을 더 갈고 닦아 나가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답 니다. “얘들아, 친절과 사랑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그 러자 한 소년이 손을 들고는 일어나 대답합니다. “선생 님, 친절은 누군가가 배고플 때 제가 가지고 있는 빵 한 조각을 주는 것이고요. 하지만 그 빵 위에다 제가 좋아 하는 초콜릿 시럽을 얹어준다면 그건 사랑이에요!”

 

자선사업가 J.F 카네기는 이런 말을 합니다. “작은 친절, 한 마디 사랑의 말이 하늘 나라처럼 이 땅을 훈 훈하게 만든다.” 가진 것을 나누는 친절에 자신의 마 음을 담아서 함께 하는 것이 사랑이란 뜻이겠지요! 입 으로, 말로만이 아닌 직접적인 실천으로 친절, 사랑을 살아가라는 뜻이겠지요! 나누는 친절에 사랑을 더해 우리 마음에서부터, 그리고 우리들의 주위가 하늘 나 라처럼 즐겁고 재미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중 제22주일인 동시에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 의 날’을 맞으며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의 의미 를 묵상하고, 창조 질서를 파괴한 우리의 잘못을 뉘우 치며, 생태계를 보호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하느님께 서 창조하신 세상 만물과 함께,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 가기 위해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 자신들의 모습 을 다시금 돌아봅니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 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