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80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8. 9. 08:0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80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nBXBn6oIoR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세상 어느 때보다 자신이 중심이 되고 중요해진 세상을 삽니다. ‘이기주의’라는 말은 어느새 아주 오래된 말이 되었고, ‘개인주의’는 좋고 나쁨을 떠나 기본이 된 듯 사람들을 지배하는 이념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중심이 된 세상을 우리는 삽니다. 심지어 신앙조차 자신의 행복을 기준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판단하는 것도 자신이 중요해진 세상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 또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이 신앙의 내용임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모두가 동의하면서도 우리는 이내 심각한 모순에 부딪히게 됩니다. 예전에는 수긍할 수 있는 ‘변화’였으나 지금은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것의 기본인 듯 말하는 세상에 주님의 이야기는 그냥 넘길 수 없는 한 가운데 버티고 있습니다. 눈을 감아도 듣지 못했다고 귀를 막아봐도 분명한 내용은 ‘자신’을 버리라는 이야기입니다. 곧 ‘예수님을 따른다’라고 말해도, 결론으로 ‘십자가를 진다’라고 표현하고 싶어도 이 지점, ‘자신을 버리고’를 따르지 않으면 앞도 뒤도 다 틀린다는 것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그리스도처럼 산다는 다른 표현인데, ‘자기를 버리고’의 모범 역시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행복하게 사셨고 우리를 사랑하셨지만, 당신부터 행복하시거나 혹은 당신 행복이나 기쁨을 위해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십자가는 당신 생명조차 포기하셨기에 짊어지신 것이고 피하거나 없애시지 않고 스스로를 버리고 그 십자가를 짊어졌기에 죽음도 부활도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삶에서도 주님은 ‘자기를 버리셨음’을 우리는 잘 볼 수 있습니다. 

행복함을 말할 때 그리스도인에게 행복의 기준은 자신의 기분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이 목적이 될 리도 없습니다. 세상의 기준에 적응하라고 말하고 또 그것이 대세라고 그것이 최고의 발달된 이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진리란 고집이 아니라 원래의 것이기에 바뀔 리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근본이기에 지켜야 하고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선택은 고립을 자초하는 어리석음의 끝판왕입니다. 기억합시다.


0:00  오늘의 복음
1:28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