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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2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7. 27. 07:31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72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NUFKETyS5n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

세상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이해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습관은 꽤 오래되었습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맞고 틀리고, 정답과 오답 딱 둘 뿐인 사고는 위험하기도 하지만 또 선명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본적인 사고의 기준 중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머리 속은 그렇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그것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산다는 것은 딱히 그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맞는 것과 옳은 것만을 선택하며 살지 못하고 공존합니다. 심지어 우리는 옳지 못한 것에 선택되기도 하고 살기 위해 그것을 직접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삶은 딱히 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만도 아닙니다. 욕심이 장점이 되고 거기서 힘이 나와 사람들을 지배하기도 그를 행복하게도 하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자주 목격하고 그들은 금세 미화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에 왜 이리 가라지가 많은지요, 그런데 또 그 가라지가 밀보다 훨씬 잘 자라고 힘도 센 이 밭은 도무지 누가 주인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왜 이 키 높은 잡초는 뽑힐 줄을 모르는 걸까요?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

우리 삶의 매 순간에 이런 심판이 있다면 우리는 아마 양질의 밀들이 될텐데. 판단이 남보다 빠른 사람들은 그런 세상을 꿈꾸지만 결코 그런 세상은 단 한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버려두어라’라고 말입니다.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우리의 판단이 다 옳을 수는 없다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하느님이 근본에 새겨주신 하느님의 선악의 기준이 있습니다. ‘양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우리는 압니다. 그래서 사람의 삶이란 근본적으로 선을 향하고 있고 대다수의 시간에 우리는 선하게 삽니다. 그러나 원수는 사람의 약점을 압니다. 그래서 하나를 무너뜨리면 마치 모든 것이 망한 듯 생각하는 착하고 선하고 약한 사람의 근본에 그런 가라지의 힘을 알고 뿌려댑니다. 원수는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래서 참 나쁩니다. 

“내버려두어라.”

불행히도 앞으로 그럴겁니다. 그러나 참으시는 농부는 그 밀에 관한 확신을 가집니다. 그분은 분명히 구분하시지만 우리가 이 삶에서 튼튼히 성장하리라 믿으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분명 그렇게 뿌리를 깊이 박고 버티고 이 밭을 지켜낼 겁니다. 그러니 오늘은 가라지의 무서움보다 밀로서의 자부심을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의 근본은 하느님이시며 우리는 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알곡을 신경씁시다. 


0:00  오늘의 복음
1:36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