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글자
松竹 김철이
인생 백 년 산다 한들
두 글자
노예살이 족쇄도 못 벗는걸
평생 빈 지게 걸머지고
허덕허덕 걷는구나.
이별이 뒤이어 오는 건
까마득히 잊었는지
만남에 도취 되어
하루살이 순간에 얽매이네
미움도 배우지 못해놓고
사랑을 논하니
애증이 갈팡질팡
드넓은 세상 갈지자걸음이지
남남이 되는 연습도 없이
연분의 만리장성 쌓으려니
시기가 눈 가리고 질투가 마음 가려
원수로 돌아서는 세상사 얄궂더라
천륜도 모르면서
부모로 살려 하니
천지도 두렵지 않아
자식 주신 하늘에 삿대질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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