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통

누룩 | 정화된 영혼을 얻으며

松竹/김철이 2024. 6. 15. 16:29

정화된 영혼을 얻으며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나 자신과의 문제, 타인과 의 문제, 그리고 사물, 사건과의 문제로 고민하며 삽니 다. 이 문제들의 해결책은 이미 나 자신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외부의 상황이 바뀌어 그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망집(妄執)도 보이지 않는 영혼을 더럽힙니다.

 

사람의 지혜가 열려 문명의 이기(利器)가 발달할수록 점점 나밖에 모르는 개인주의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안전한 삶을 위하여 우리가 오염된 자연을 보호하고 파괴된 환경을 쾌적하게 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우리 신앙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살기 힘겨운 이 웃을 배려하기 위해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서, 볼 수 없 는 영혼을 스스로 정화하는 일입니다.

 

배려는 내 마음을 타인에게 건네는 것입니다. 배려 한다는 것은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의 것입니다. 부자일수록 못 가진 자들을 이해 하지 못합니다. 비록 가난해도 마음이 따뜻하고 영혼 이 순수한 사람들은 소외되었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 람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어둠을 밝히려 제 몸을 녹 이는 촛불처럼 살아가면서 참된 행복을 누립니다.

 

톨스토이도 사람이 살아가는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 이라고 했듯이, 사람은 너나없이 행복하게 살기를 갈 망합니다. 행복의 뿌리는 신실한 신앙과 희생이 따르 는 사랑, 그리고 우리 모두가 겪는 크고 작은 고통입니 다. 삶 속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예수님과 완벽하 게 일치하는 순간에 얻는 행복감은 더없는 은총입니 다. 영혼이 정화된 사람은 고통을 내치지 않고 오히려 끌어안아 행복의 디딤돌로 삼습니다.

 

지금까지 숱한 고통과 더불어 살아온 필자는 겨울 끝자락에서도 은혜로운 미사,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 오마리애, 피정, 고해성사, 성지순례, 미사반주 봉사, 특강, 소공동체 모임 등에 참여하여 탐심으로 찌든 영 혼을 정화하면서 문득문득 하느님 사랑을 느끼는 축 복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정화된 영혼은 우리가 하느님께 얻는 최상의 선물 임을 알고 또한 전능하신 하느님의 은총 덕분에 우리 가 구원받음을 깨달아 받은 것에 감사하면서 자기애 (自己愛)에서 벗어나, 집착하는 삶이 아닌 내려놓은 삶 을 위하여 어디에도 중독되지 않고 어디에도 구속되 지 않은 자유롭고 정화된 영혼으로 촛불처럼 살면 마 침내 우리가 지향하는 하느님 나라에 머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