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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2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5. 29. 08:1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2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cUS-KMuJM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바오로 6세 교황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성 바오로 6세 교황님의 축일입니다. 교황님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시대를 사셨던 성인이시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마치신 교황님입니다.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증언하고 외칠 수 있게 된 교회는 일방적인 시선을 거두고 주님이 계셨던 우리 중심의 자리를 바로 되찾고 우리 역시 세상에 맞서서 지키는 신앙이 아닌 증언하고 선포하는 이들로 바뀔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늘 적응의 위협에 시달리지만 말입니다.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스승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 모두가 묻기도 두려워하는 자리에서 제자들의 엉뚱함과 욕심은 머리와 가슴을 치기에 충분합니다. 예수님의 곁에 항상 함께 하던 제자들이 당신의 죽음을 예고하시는 예수님께 청을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주님의 영광의 순간에 자신들의 위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여전히 그들이 주님의 곁에 머물게 해달라고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 참 사람이 안타깝게 보이는 장면입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주님이 주시는 영광은 받고 싶지만 그 전에 치러야 할 주님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는가하고 주님은 물으십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그 영광, 곧 영원한 생명이라 불리는 구원을 위해 주님은 세상의 거짓과 위선에 마주서야 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은 우리에겐 과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느님의 백성의 실체가 드러난 순간이며 주님은 그 죽음을 피하지 않음으로써 세상의 잘못을 드러내시고 부활을 통해 하느님의 진리를 드러내셨습니다. 곧 제자들은 단순히 죽음으로 영광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런 세상 앞에서 참된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무거운 질문 앞에 그들의 대답은 너무 간단합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들의 대답이 현실이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먼 훗날 그들은 분명 이 예언의 말씀을 현실로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의 이어지는 말씀을 들으면 그 때 그들의 대답이 단호하고 분명한 신앙의 고백은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받을 몫에 매달려 아무런 대답이라고 하고 보는 섣부름은 형제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말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이 받을 영광의 길이란 “높은 사람”이 아니라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하실 일”이 섬김을 받기 위함이 아닌 섬기기 위한 일이며 그래서 당신은 그들의 몫으로 목숨을 바침이라 말씀하십니다. 



0:00  오늘의 복음
2:59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