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내 몸 안에도 성령의 바람이 부는 장기가 있다.” | 박창환 가밀로 신부님(성모꽃마을 원장)

松竹/김철이 2024. 5. 19. 08:55

“내 몸 안에도 성령의 바람이 부는 장기가 있다.”

 

                                                                                박창환 가밀로 신부님(성모꽃마을 원장)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사도행전 2장 1절에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면서 각 사람에게 성령이 내리셨다”라고 나옵니다. 그러더니 사도들의 말이 각 나라 말로 들리는 놀라운 일이 벌 어지면서 3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양하며 회개와 함께 세 례를 받습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 자리에서 성령의 바람이 분 것이죠. 예수님을 못 박아 죽이라고 외친 악한 사람들이 성령의 바람이 불자 모두 회개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몸 안에도 성령의 바람이 부는 장기 가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심포라고 하는 장기는 심장 막을 싸고 있는 보자기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심장 막은 심낭액이라고 하는 림프액이 들어있어 심장을 제 위치에 고정시켜 주며 심장 주위 조직과 마찰을 줄이는 윤활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한의에서는 이 심포를 궐음풍이라 하여 인간 에게 욕구(성취,지식,권력)를 불러 일으키는 작용을 한 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키는 것 이죠. 다른 말로 하면 동기부여를 해주는 겁니다. 예를 들면 매일 오락에 빠져 있던 자식이 어느날 ‘이제 오락 안하고 공부할래요’ 하면서 컴퓨터를 끄고 공부를 하면 어른들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아니 쟤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저러지?” 하면서 긍정적인 성취욕구를 ‘바람이 불었다’라고 표현합니다. 이와 같은 식의 표현 들이 또 있죠? ‘늦바람이 낫나봐’ ‘춤바람이 들었어’

 

이렇게 뭔가 의욕이나 욕구, 하고자 하는 바람을 불 러일으키는 장기가 심포라는 겁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심포라는 장기를 통해 뭔가 끊임없 이 동기를 부여해 바람을 일으키는데 이 바람이 종국에 는 하느님께로 향하도록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심포가 약해지면 궐음풍의 바람이 약해져 우 울증이나 치매, 건망증, 의욕상실과 같은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놀라운 능력이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심포의 바람을 잘 불게 도와주는 혈자리가 있는데 내관혈(인터넷 참조)에서 손바닥 가운데 손가락 쪽으로 쓸어 올리기를 반복하십시오. 너무 강하게 불면 자칫 교만해질수도…….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아 내 안에 성령의 바람 을 일으키시어 세속적인 마음과 악으로 기울어지려는 마음을 없애주시길 청하면서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 게 하소서” 하고 기도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