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01 오늘의 말씀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50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g5857EW1FU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예수님은 ‘말씀이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외아드님이십니다. 그분의 사랑을 말하자면 우리가 말하는 그분의 권능과 그분의 드러난 모습이 다르다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말하기보다 그분이 가진 자격, 곧 ‘심판’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그분을 표현하곤 합니다. 그러나 처음 우리가 구세주와 함께 살았던 복음 속 내용에서 주님은 그 칼날을 한 번도 꺼내들지 않으셨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예수님은 심판의 자격을 갖추셨고 능력을 지니고 오셨지만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시려 하셨고 아버지와 완전한 일치 속에 우리에게 나무가 되고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생명과 양분을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전하시려 모든 것을 다하셨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증거가 아니라 내용으로 사셨던 예수님은 그래서 우리가 그분의 인생사 모든 것을 볼 수 없어도 상관없는 분으로 사셨습니다. 아버지의 뜻, 농부이신 아버지를 생각하는 것이 그분의 근본이셨고 그 근본으로 주님은 우리 가지에게 생명을 다해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아버지와 당신의 관계를 이어가십니다. 아버지께서 예수님 안에 계시고 또한 예수님께서 아버지 안에 계시는 그 사랑의 관계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시고 회복시키십니다. 그것이 포도나무에 포도가 열리는 당연한 이치입니다. 너무 단순한 이 이치를 두고 사람들은 늘 어렵다 말하며 피해가거나 거절하는 모습을 그 때도 지금도 반복하는 것을 봅니다. 우리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살든지 조건이 아니라 근본으로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고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 신앙인 이유입니다. 사람들은 자주 자신들의 부족함을 말하며 예수님을 따라살지 못함의 이유를 말하면서도 그런 자신들을 사랑하시는 하느님 앞에서 심판을 말하고 두려워합니다.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그런 우리가 하느님께 원하는 것은 참 많습니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청하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고마운 말씀에는 힘을 냅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분명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고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있을 때라는 조건이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라면 어떤 기도를 하게 될지. 그것이 열매를 맺는 꽃의 조건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4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