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곡우穀雨 | 시인뉴스 포엠

松竹/김철이 2024. 4. 11. 09:01

곡우穀雨 

 

                       松竹 김철이

 

 

춘삼월 호시절을 떠나보려니

못내 아쉬운 듯

시절의 뒷문을 걸어 잠가놓고

농부들 한가한 손길 볏논으로 불러낸다.

 

대풍을 소망하는 농심을 채워주려는 듯

사부작사부작 비가 내리면

백곡은 토실토실 살이 오르고

점쳐질 한해 가을걷이 곡간을 배 불리네

 

분주한 농부의 손길 못자리 깔 적에

못자리 곤히 잠든 볍씨 잠 깨라고

봄비 내려 토닥토닥

느슨해진 황소 목에 멍에끈 졸라매지

 

조개에 살이 오르고

나무에 물이 오르니

봄철 밥상머리 밥도둑으로 입맛을 돋우고

곡우 물 몇 모금으로 불로장수 불러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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