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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2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3. 27. 08:0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32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0Vq6U7drZq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예수님의 수난 사건 앞에 우리는 이 일이 시작된 그 지점에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유다가 있음을 압니다. 주님의 시간은 막지도 못하고 흘러만 가지만, 주님의 죽음을 피해갈 수 없는 그 사람의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잠시 멈춥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이없는 죄를 짓고 허망하게 사라진 제자의 이름 ‘유다’를 말입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예수님을 놓고 흥정을 하는 유다와 수석 사제들. 놀랍게도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과 하느님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는 이들이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께 가장 가깝게 있는 이들은 함께 모여 한 사람의 가격을 흥정합니다. 이후 유다의 모습을 보면 그는 스승의 죽음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수석 사제들은 분명한 주님의 죽음에 은돈 서른 닢을 치릅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은밀하게 일어난 사건은 결국 주님이 잡히시던 그 시간까지 비밀이 지켜집니다. 오직 하느님의 아들과 하느님이 아실 뿐, 그분의 제자들도 또 성전에서 열심히 기도하며 그들을 스승이라 지도자라 또 의인이라 모시던 백성들 중 누구도 몰랐던 사건입니다. 유다는 주님 곁에 있었던 열두 제자들 중 ‘돈주머니’를 맡았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그 돈에 손을 댄 것은 생각하지 않아도 이 역할은 누구보다 주님의 일행이 어디에서 머물고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입니다. 지금과 같은 정도로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돈은 그 때도 지금도 가장 위험하고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유다는 그 자리에서 이탈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몫으로 은돈 서른 닢을 받습니다. 제자가 스승에게 등을 돌리는 데 자신의 수고의 몫은 그 정도였습니다. 결국 그 몫이 자신의 장례비용이 되지만 말입니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은 늘 그렇듯 사람이 자신의 잘못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주님의 수난을 이미 해마다 경험하는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가 받은 서른 닢으로 주님에게 주어진 것은 그 시간에 잡히신 것 뿐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유다는 주님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나갑니다. 주님의 죽음에 정작 주님의 제자의 증언과 고발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용만 당한 유다는 그렇게 주님을 버렸다 생각하지만 세상에서 그는 완전히 내처지고 살인자의 오명까지 덮어써야 하는 처지가 됩니다. 세상은 그런 곳입니다. 그 때도 지금도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22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