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지금 나는 어떤 예수님을 만나려 합니까? | 이의철 가밀로 신부님(온양신정동 주임)

松竹/김철이 2024. 3. 23. 09:45

지금 나는 어떤 예수님을 만나려 합니까?

 

                                                                 이의철 가밀로 신부님(온양신정동 주임)

 

 

거룩한 3월 요셉 성 월을 보내며, 오늘 우 리는 주님의 수난 성 지 주일을 만나게 됩 니다.

 

오늘 모든 교회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의 완성을 이루시는 예루 살렘 입성 행렬을 재 현합니다.

 

또한 미사 중 듣게 되는 수난 복음을 통해 십자가에 매달리시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시는 예수님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렇게 전혀 다른 감정의 두 가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예수님을 환영하는 기쁨과 사형 선고를 받으시고 십 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뵙는 가장 큰 고통을 우리 는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예수님은 일반 대중 들이나 심지어 따르던 신앙인들에게도 자신들이 꿈꾸 고 기대하던 메시아, 구원자, 그리스도가 아니었습니 다. 그래서 오늘의 예루살렘 행렬의 환호와 열광은 순 식간에 분노와 실망감으로 바뀌어, 예수님을 십자가 형에 심판하는 모습으로 자리하게 됨을 우리는 성경 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시대의 그들은 이천 년 후의 나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면 나는 지금 예수님을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 요? 아직도 나와 다른 예수님의 모습으로 인하여 분 노와 실망감의 신앙생활에 머물러 있습니까? 아니면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이신 예수님의 그 천상 승리에 감탄하고 희망하며 신앙생활을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 까?

 

내가 어떤 형태에 머물러 있든지 간에, 예수님께서 는 오늘도 묵묵히 십자가를 통한 영광스러운 천상의 승리를 이루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즉, 우리가 아 무리 예수님께서 세상을 향해 칼을 든 강력한 심판자 이자 해방자이기를 요구하며 이 믿음 생활을 이어간 다고 할지라도, 그래서 때로는 실망과 좌절과 분노에 빠지는 실수를 한다고 할지라도, 예수님은 저 십자가 의 고통과 죽음이라는 하느님 아버지의 방법을 통해 더 큰 승리와 해방을 전달해 주십니다. 진정한 주인 이신 하느님의 방법으로 나를 치유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며, 변화시켜 주십니다.

 

결국, 신앙인은 이 십자가를 볼 때마다 본인들이 예 수님의 온전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우선 깨달아야 합 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기뻐해야 하고, 희망해야 합 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의미이며, 하느님께서 원하시 는 온전한 천상의 뜻입니다. 이것을 예수님께서는 올 해도 교회의 전례력을 통해 이루어 나가실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또 다른 군 중으로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라는 십자가 죽음 의 외침에 계속 머물러 계실 것입니까? 아니면 예수 님을 보고 서 있던 외인 백인대장처럼, “참으로 이분 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참된 신앙의 증거자 모습을 준비하시겠습니까? 새로운 성 주간을 시작하며, 이 시기 동안 내가 만나볼 수 있는 예수님 방식을 단순하게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