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 환경

7년간 땅속에 있었던 이것의 정체... 모든 것이 번식을 하기 위함이었다?│시체꽃 타이탄 아룸│멸종 위기 1급 광릉요강꽃│다큐프라임│#골라듄다큐

松竹/김철이 2024. 3. 3. 17:41

7년간 땅속에 있었던 이것의 정체... 모든 것이 번식을 하기 위함이었다?│시체꽃 타이탄 아룸│멸종 위기 1급 광릉요강꽃│다큐프라임│#골라듄다큐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w-Dr0Car5_0

 

 


※ 이 영상은 2016년 1월 18일에 방송된 <다큐프라임 - 녹색동물 3부 짝짓기>의 일부입니다.

꽃은 식물의 성기다. 식물도 동물처럼 후손에게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 배우자를 선택하고 싶지만 직접 짝을 찾아 나설 수 없다. 이제 식물들은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해낸다.

‘시체 꽃’이라고 알려진 타이탄 아룸(Amorphophallus titanum).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이 식물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꽃이다. 수년에 단 한번 ‘꽃’을 피우기 위해 약 3미터까지 자라지만, 꽃이 된 순간 그들에겐 48시간만이 주어진다. 이후 이들은 시들어 버린다. 48시간 내에 짝을 찾아 수분을 해야 후손이 꽃을 피울 수 있는데, 이 꽃은 향기가 아닌 썩은 시체 냄새를 풍긴다. 이유가 무엇일까? 시간이 많지 않은 그가 선택한 후손 번식 방법은 이 세상에서 가장 흔한 곤충, 파리를 수분매개자로 이용하는 것. 파리가 자신을 잘 찾을 수 있게 동물 사체의 냄새와 색깔을 그대로 흉내 냈다. 이들은 냄새분자를 멀리 퍼뜨리기 위해 체온을 올리는 전략까지 사용하며, 그 냄새는 800미터 까지 퍼진다.

호주 남서부에 서식하는 해머오키드(Drakaea glyptodon)는 타이니드 말벌(Zaspilothynnus trilobatus) 암컷과 똑같이 생겼다. 암컷의 색깔과 모양 그리고 페로몬까지 흉내 내는 그들은 실제 암벌보다 1.5배 더 크고, 10배 이상의 페로몬을 발산한다. 이는 타이니드 말벌 수컷을 유혹하여 식물의 짝짓기를 하기 위함. 해머오키드를 암컷으로 착각한 수벌이 꽃과 짝짓기를 시도 할 때, 끈적거리는 꽃가루가 달라붙는다. 이후, 성욕에 눈이 먼 수벌이 다시 한 번 더 꽃에게 유혹을 당할 때, 해머오키드의 짝짓기는 성공이다.

이런 영리한 난은 우리나라에도 서식한다. 광릉요강꽃(Cypripedium japonicum)이라 불리는 난은 네 가지 방법으로 수분매개자를 유혹하고 목적을 이룬다. 이 난의 수분매개자는 서양뒤영벌(Bombus terrestris)로 꽃가루를 좋아한다. 광릉요강꽃은 서양뒤영벌을 유혹하여 꽃 안에 가둔 뒤, 꽃가루 쪽으로 유인한다. 이들은 벌을 유혹하기 위해 주변 환경에 맞춰 트랩(덫), 꽃가루 무늬, 꽃 속의 털 그리고 빛을 이용한 네 가지 전략을 세워 진화했다.

식물은 인내심이 강한 기회주의자들이다. 좋은 꽃을 피울 최고의 타이밍을 기다리며 주변 생물들의 본능적 욕구(식욕·성욕·수면욕)를 ‘수분매개 전략’으로 이용한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그들이 전략적 생존방법을 터득하며 진화했다는 증거다. 

✔ 프로그램명 : <다큐프라임 - 녹색동물 3부 짝짓기 >
✔ 방송 일자 :  201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