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별이 빛나는 밤에 | 김영재 콘스탄티노 신부님(천안쌍용3동 주임)

松竹/김철이 2024. 1. 6. 09:44

별이 빛나는 밤에

 

                                                                     김영재 콘스탄티노 신부님(천안쌍용3동 주임)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요한1,9).

 

주님, 세상 모든 민 족들이 당신을 경배 하리이다(화답송).

 

하느님께서는 목자 들에게는 천사를 통 하여(루카 2,8-20), 이방인 동방 박사들 에게는 별을 통하여, 온 예루살렘에게는 동방 박사들 을 통하여 이 기쁜 소식을 우리 모두에게 알려주셨습 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구세주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아왔지만, 막상 동방 박사들을 통하여 구세주의 탄생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은 가슴 에 품고 있던 신앙과 희망을 내려놓습니다. 구세주를 경배하려는 어떠한 관심이나 몸짓도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동방 박사들은 밤하늘의 별들 중에서 특별한 별을 보고 그 별은 이스라엘의 임금의 탄생을 알린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왕에게 바칠 선물(황금, 유향, 몰 약)을 가슴에 소중하게 품고 별을 따라 길을 떠납니다.

 

별을 따르는 여정의 종착지로 여겼던 예루살렘에서 동방 박사들은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라고 물었는데, 이 질문을 듣게 된 헤 로데 왕이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불러 유다인 들의 임금이 아니라 “메시아가 탄생할 곳”이 어딘지 물어보았습니다.

 

아마도 동박 박사들은 그때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 밤에 빛나는 소중한 별빛은 ‘단순한 별’도 아닌 ‘임금의 별’도 아닌 “구세주의 별”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왕을 만나러 떠났던 동방 박사들은 왕보다 더 고귀 하신 ’구세주’를 베들레헴에서 마주하게 되고, 소중히 품고 있던 선물은 구세주께 드리는 경배의 예물이 되 었습니다.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님의 모습으로 현존 하는 구세주 앞에 예물을 바치고, 예물을 소중히 품고 왔던 그 가슴에는 더 숭고한 구세주에 대한 신앙을 품고 돌아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가슴에 무엇을 소중하게 품고 있나요?

 

주님 앞에 내어드린 것은 무엇이며, 내어드린 그 가 슴을 다시 채운 것은 무엇인가요?

 

겨울밤 깊은 밤하늘을 빛나게 수놓은 별들을 바라 보고, 구세주의 탄생을 온 세상에 드러내신 주님 구 원의 신비를 묵상하며 우리 가운데 오신 주님을 경배 하러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