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3110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4uWyLWTzsBk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사람들은 살면서 경험을 통해 일종의 ‘규칙’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고, 받는’ 공식에 익숙합니다. 주고받는 것은 ‘거래’에서부터 심지어 부모 자식 사이에도 해당될 만큼 널리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내가 주었으니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우리에게 오늘 복음 속 예수님의 말씀은 잠시 생각을 멈추게 합니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시대가 많이 달라져 ‘대접’의 문화보다는 ‘나누어 부담’하는 문화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서인지 우리에게 ‘받고 되돌려 주는’ 것은 예전보다 더 무게가 커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저 사람이 했으니, 언젠가는 내가 해야 한다는 식인데, 주님은 받는 즉시 다시 되돌려 줄 것을 생각하게 되는 이 흐름에 선을 긋고 계십니다. 겉으로 보이는 이것이 규칙이 되고 상식이 되는 것 이전에 우리가 생각해야 할 근본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어쩌면 당연한 우리의 이런 모습을 부정당했다는 생각보다는 주님의 말씀은 누군가에게 베푸는 것, 우리의 사랑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누군가에게 우리가 사랑을 베풀 때 그가 혹은 다른 것으로 보답을 받기 위해 그것을 행한다면 그 사랑이나 선물은 전적으로 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진심’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의 선물과 사랑은 원래부터 온전히 그 사람을 위해 주어지는 것입니다. 줌으로써 받을 것을 예상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주고받는 관계가 형성된 것이 아닌 이들에게 식사를 베풀라고 말씀하시며 주님은 ‘주는 사랑’을 가르쳐주십니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누군가의 불행한 삶을 입에 올리는 것이 그리 반가울 리 없지만 그럼에도 예수님이 그들을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주님을 초대한 이가 ‘바리사이’ 곧 의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의인들과 서로 사귀며 자신의 의로움에 칭찬을 스스로 주고받는 이들이었기에 그들이 ‘죄인’으로 여기는 불행한 이들을 위해 자신의 의로움을 실천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신 겁니다. 주님이 그들에게 주신 것처럼 하라고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4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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