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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요셉 신부님 | 이웃을 향한 가장 무책임한 행위란? ,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2023 10 12

松竹/김철이 2023. 10. 12. 07:10

[이웃을 향한 가장 무책임한 행위란?] 전삼용 요셉 신부님,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2023 10 12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n5q_EtqjuI



가해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 이웃을 향한 가장 무책임한 행위란? 

오늘 복음은 주님의 기도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이는 마치 문을 두드리며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빵 세 개는 성령으로 구워지고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도의 목적은 성령을 청하기 위함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마치 문을 두드리듯 끊임없이 바치면 성령을 얻게 되고 그러면 친구에게 줄 빵 세 개를 얻게 됩니다. 결국 기도하는 목적은 성령으로 빵 세 개를 얻어서 이웃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만약 빵 세 개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분명 그 사람은 칼 세 자루를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100% 피해를 보게 됩니다. 

영화 ‘나이트크롤러’(2014)의 줄거리입니다. 나이트크롤러는 직업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고나 범죄 현장을 찍어 방송사에 파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주인공 루 블룸은 도둑이자 사기꾼이며 폭행도 일삼습니다. 그는 고철을 훔쳐 팔고 그를 저지하는 경비원을 폭행한 다음 시계도 빼앗아 찹니다. 그러다 나이트크롤러가 사고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그 일에 뛰어듭니다. 경찰 무전을 도청하여 사건 현장에 도착해 자극적인 장면을 촬영하여 그런 영상을 원하는 방송국에 비싸게 팝니다. 돈도 많이 벌게 되어 차도 바꿉니다. 그러며 점점 더 위험하고 자극적인 영상을 얻기 위해 그는 조수를 채용합니다. 
루는 절망에 빠진 젊은이 릭을 고용합니다. 그리고 위험한 총격전과 같은 상황에서는 그에게 촬영을 맡깁니다. 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가택 침입이 진행 중인 곳에 도착하여 당국에 즉시 전화하는 대신, 살인자들이 떠나는 것을 촬영한 후 집에 들어가 내부의 시체를 촬영합니다. 그는 나중에 스스로 추적할 수 있도록 살인자들을 보여주는 부분을 보류하고 영상을 판매합니다.
루는 숨겨둔 영상을 사용하여 용의자를 찾아내고 경찰에게 그들의 위치를 알려줌으로써 계속되는 추격전과 총격전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추격 도중 루의 전술에 점점 불편해진 릭은 루가 살인범의 영상을 경찰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더 많은 돈을 요구합니다. 용의자의 자동차가 추락하자 루는 릭을 내보냅니다. 범인들이 다 사망하였다는 거짓말과 함께. 그러나 범인 중 한 명이 아직 살아있어 릭을 쏩니다. 경찰은 총잡이를 사살하고 릭은 부상으로 사망합니다. 루가 일부러 자신의 범죄에 돈을 요구하는 릭을 죽게 한 것입니다. 루는 차에서 이 모든 장면을 찍어 매우 비싼 값에 팝니다. 
경찰은 그날 밤의 사건에 대해 그에게 심문하지만, 그는 무죄한 척하고 석방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루는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고 비디오 저널리스트 팀을 훈련하는 모습을 보이며 헌신과 노력이 성공의 열쇠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나는 내가 하지 않을만한 일은 절대로 여러분에게도 시키지 않습니다.”
릭은 타인의 고통을 통해 이익을 취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일을 하려고 하는 릭의 운명은 처음부터 어두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기 옆에 있어 봐야 피를 빨리는 일밖에는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돈을 좋아하고 쾌락을 좋아하고 교만한 사람과 있으며 이익을 보려는 생각은 어리석습니다. 우리는 또한 이웃에게 그러한 칼을 세 자루 가지고 다니며 만나지 않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우리는 칼 세 자루를 버리고 빵 세 개를 가지고 친구들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친구가 생깁니다. 루카가 말하는 빵 세 개는 성령으로 얻어지는 복음삼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루카 복음은 명확히는 밝히지 않지만, 항상 ‘삼구’(三仇) 때문에 말씀의 열매, 곧 사랑이 맺히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성령을 받으시고 광야에서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육체의 유혹, 자신에게 절하면 세상 권세와 영예를 주겠다는 유혹, 그다음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보라는 교만의 유혹을 받으십니다. 곧 육체와 세속, 그리고 교만의 유혹을 받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루카의 행복과 불행 선언에서는 이것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마태오 복음의 여덟 가지 행복을 말하는 것이 아닌 행복을 빼앗는 세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곧 부유한 사람과 배부른 사람, 세상 사람들에게 들어 높임을 받아 지금 웃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합니다. 세속과 육신, 그리고 교만이 불행을 자초한다는 말입니다. 이와 반대로 가난한 사람, 지금 굶주리는 사람, 복음 때문에 박해받고 모욕과 중상을 당하면 행복하다고 합니다. 복음삼덕, 곧 청빈-정결-순명이 행복의 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루카 복음만의 고유한 전승입니다.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도 삼구가 두드러집니다. 씨는 말씀이고 열매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하게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길과 돌밭, 그리고 가시밭입니다. 길은 말씀을 아예 받아들이지 않는 악마와 같은 교만한 마음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바위에 떨어진 것은 쉽게 뜨거워졌다 식었다 하며 시련을 견디지 못하는 육적인 마음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시밭은 세상의 재물과 쾌락, 걱정으로 말씀의 씨를 죽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역시 마귀-육신-세속을 말하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성령이 필요한데, 그 성령은 주님의 기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그 해법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삼구와 싸우셔서 복음삼덕의 열매를 맺어 그 빵 세 개를 지니고 복음 전파를 시작하셨듯이 우리도 이웃을 기쁘게 하려고 성령으로 삼구를 이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날카로운 가시를 들고 이웃에게 다가갈 것인가, 아니면 빵 세 개를 들고 다가갈 것인가는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또 얼마나 끈기 있게 바치느냐에 달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책임한 행위는 빵 세 개를 준비하지 않는 채 누군가를 만나러 나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