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한로(寒露)

松竹/김철이 2023. 10. 6. 14:30

한로(寒露)

 

                  松竹 김철이

 

 

칠 년을 묵혀

토해내는 매미의 통곡은

늦여름 밤을 여태 들썩이는데

눈물은 풀잎이 흘린다.

 

밤사이 뭔 일?

열대야 길 잃고 헤매더니

그새 이별인가,

잎새마다 밤이슬 촉촉하다.

 

징검돌 외발 딛고 선

백로 한 마리

무심히 흘러갈 물돌이 내려다보며

물방개 걱정 태산이다.

 

댓돌 밑 귀뚜라미

호시탐탐 이날 오기만 기다렸건만

찬 이슬 절절하니

목쉰 울음 쓸쓸하다.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걷이  (0) 2023.10.12
담쟁이  (0) 2023.10.08
하루  (0) 2023.10.01
인생 노래  (0) 2023.09.24
기일(忌日)  (0) 202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