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하루

松竹/김철이 2023. 10. 1. 15:01

하루

 

                       松竹 김철이

 

 

오늘이란 이름표 달고

내일이란 삶의 둥지 속으로

소리 소문도 없이 데려다 놓는

생의 동반자

 

눈에도 차지 않고

품에도 들지 않는 임이라 부르리까

생의 살점을 뜯어 갈

철천지원수라 부르리까

 

시간의 공간을 빌려

창살 없는 감옥 속에 인생을 가둬놓고

세월의 채찍질로

저승 몰이 여념 없네

 

뉘라서 막을 손가

하루의 권세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짜진 틀 안에 죽어간 순교자 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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