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운명대로
임형락 이냐시오 신부님(망미성당 주임)
여러분들은 하느님의 교회에서 무엇을 청합니까? “신앙을 청합니 다.” 신앙이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줍니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우리 교회가 주고자 하는 믿음은 감히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믿 음이자,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 이 생명(인생)을 거저 받았으니 하느 님의 자녀로 살아가자는 믿음입니 다. 따라서 우리가 받은 세례는 하 느님의 자녀임을 믿고 살겠다는 결 단의 예식이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는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 느냐?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고 하느냐?”라고 묻습니다. 이 두 질문은 예수님이 누구냐 하는 질문 입니다. 그런데 처음 질문은 일반적 으로 “세상 사람들이 주로 나를 어 떻게 알고 말들을 하느냐?”라는 질문이라면, 두 번째 질문은 “너희는 사람의 아들인 나를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 믿지 않느냐?” 그러면 “너희는 너희 자신을 누구라 믿고 있느냐?”라는 물음이라 할 수 있습 니다. 따라서 시몬 베드로의 대답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 믿고 있는 우 리들의 고백이자, 우리 모두도 하 느님의 자녀임을 믿는다는 고백인 셈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베드로에 게 네가 그렇게 대답할 수 있었던 것은 네 스스로 깨달은 것이 아니 라 성령의 이끄심이었다고 하십니 다. 그래서 너는 행복하다고 하십 니다. 그리고 너의 그 믿음 위에 교 회를 세우신다고 선포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 르셨고, 우리에게도 ‘아버지’라 부 르라 하셨습니다. 너희도 나처럼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자고 하신 것입니다. 세례를 받은 우리는 하 느님의 자녀라는 믿음으로 살아가 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성령의 힘으로 있게 하 신 하느님을 믿으며, 이 생명, 이 인 생도 그렇게 주어졌고, 그 힘으로 살아가야 함을 믿는다고 고백합니 다. 그런데 그 믿음이 우리 삶이 되 지 못하고 있는 것이 또한 현실입 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자신을 맡 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 느님의 자녀는 성령의 이끄심으로 살아가야 할 운명임을 믿는 사람들 입니다. 주어진 운명대로 겸손되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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