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로 차를 바꾼 주지 스님
김철이
어느 절간의 주지 스님이 요즘 경기가 나아졌다.
신도들의 보시가 많아져 주머니가 빵빵해지게 되었다.
그래서 그동안 몰던 승용차를 새 차로 바꾸었다.
새로 구입한 자가용은 쉐보레
그런데, 주지 스님이 몰고 다니는 새 차를 본
동자 스님이 깜짝 놀라 주지 스님에게로 달려갔다.
"스님, 스님께서 어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갑자기 나타난 동자 스님의 말을 듣고
주지 스님은 눈이 똥그래졌다.
"뭐라고? 내가 어쨌는데?"
그러자 동자 스님이 말했다.
"스님께선 왜 기독교인이 타는 차를 타시는 거예요!"
주지 스님은 동자 스님의 말을 듣고 황당한 마음이 들었다.
"이 차가 왜 기독교인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란 말이냐?"
그러고는 동자 스님의 이마에 군밤을 안겨 주었다.
동자 스님은 자신의 항의가 잘 먹혀들지 않자
갑갑하다는 듯이 주지 스님의 옷자락을 이끌고는
주지 스님의 자가용 차 뒤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자동차 표시 마크를 가리키며
그 주지 스님을 나무라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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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요! 스님이 자가용에 십자가를 달고
여기저기 몰고 다니면 남들이 뭐라 하겠어요
안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