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통

서로가 서로에게 | 어머니들과 함께한 친교의 기쁨

松竹/김철이 2023. 5. 27. 11:48

어머니들과 함께한 친교의 기쁨

 

 

13년 전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들과 힘들어할 때 성모마리아 어머니학교 봉사자인 지인의 권유로 수강생이 되었습니다. 성모마리아 어머니학교는 성가정의 모범에 따라 어머니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면서 가족들과 의 관계에서 새롭게 역할을 모색해 보는 자리입니다. 저에겐 새로운 시각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 기가 되면서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성모마리아 어머니학교 과정을 수강하면서 통찰하고 배운 것을 수료 이후에도 계속 실천하기 위해 봉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제가 경청에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말을 들어 보려 노력하고 전적으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다가가는 것을 연습했습니다. 그럴 때는 유연한 자세로 상대 방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하고 적으나마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니 이해된 만큼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공감된 부분에서 상대와 마음이 닿는 공간이 생기면서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겼 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성모님을 떠올리며 곰곰이 생각하니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에 신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신뢰가 쌓이고 관계가 편안해졌습니다.

 

그 당시 고1이었던 딸과의 대화에서 번번이 실패를 경험했던 제가 일단 딸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변화 가 생겼습니다. 그 변화로 딸은 충분히 말하게 되었고, 저 또한 딸의 입장이 되어 딸의 마음을 공감하게 되 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봉사자들과 진정한 만남을 위한 노력이 쌓여 가족과의 관계로 드러나는 경 험이 되었고 놀랍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내 생각에 머무르면서 상대방에게 설명이나 조언으로 갈등상황을 해결했던 모습이 내 생각 을 이해하고 받아 달라는 강요가 되어 오히려 상대방을 존중할 수 없다는 것을 통찰하게 되었습니다. 이렇 게 통찰할 수 있었던 것은 봉사자 수강자와의 친교를 통해서 나와의 친교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봉사를 통해 어머니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이제껏 해보지 않았던 시도들의 연속이었고 연습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두려움과 걱정으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관계 맺는 방법을 조금씩 용기 내서 해볼 수 있게 된 안전 하고 소중한 공동체였습니다.

 

친교의 해를 맞이하여 나와 나 자신과의 관계, 나와 공동체와의 관계, 나와 하느님과 의 관계를 돌아보니 어머니들과의 관계 경험을 통해 조금은 성장한 친교 활동이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도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웃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며 성가정의 모범을 따라 사는 봉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