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편지

마음을 담은 손편지 한 장

松竹/김철이 2023. 5. 15. 08:34

마음을 담은 손편지 한 장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몇 줄 몇 자라도 좋으니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가 열흘이 걸려 당신께
간다 해도 조급해하지 않고, 다음 해 이맘때
당신이 쓴 답장이 온다 해도 설렘으로
기다릴 수 있으니 푸른 하늘이 만든
저 너른 편지지에 내 마음을
담기로 했습니다


- 공상균의 《바람이 수를 놓는 마당에 시를 걸었다》 중에서 -


* 손편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메일이나 문자로 손쉽게 안부 전할 수 있음도
편리한 일이지만 글씨 하나 문장 하나도 정성들여
썼다 지우며 마음을 담던 손편지 시절이 있었지요.
부모, 친지,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편지로
마음을 전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하늘이라는
너른 편지지에 마음을 담는다는 시인처럼
저 또한 하늘을 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토벤의 산책  (0) 2023.05.19
마음의 위대한 힘  (1) 2023.05.17
꽃이 핀 자리  (0) 2023.05.12
백수로 지낸 2년  (0) 2023.05.10
우리는 언제 성장하는가  (0) 2023.05.08